[미디어펜=김영민 기자]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국내 인공지능(AI) 중소·벤처기업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AI 허브’를 확대 구축한다고 21일 밝혔다.
AI 허브는 누구나 인공지능 기술·서비스 개발에 필요한 필수 요소를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는 개발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시작한 사업으로, 지난해 1월부터 구축·운영됐다.
정부는 지난해 8월 국가 차원의 전략적 투자가 필요한 혁신성장 전략투자 분야로 인공지능을 선정하면서, 핵심 사업인 인공지능 허브에 대한 투자를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인공지능 허브 투자 규모는 지난해 92억5600만원에서 올해 310억원으로 늘어난다.
지난해까지는 인공지능 개발 필수 요소 중 학습용 데이터 위주로 개방·제공이 됐다면, 올해부터는 학습용 데이터 제공을 대폭 확대하는 동시에 개방형 경진대회를 통한 인공지능 알고리즘 개발·제공과 고성능 컴퓨팅 지원이 보강될 예정이다.
인공지능 학습용 데이터는 인공지능 학습에 활용할 수 있는 형태의 데이터로, 인공지능 기술 및 서비스 개발을 위한 필수 요소이다. 하지만 데이터 구축에 많은 시간과 비용이 소요돼 중소·벤처기업이 자체적으로 확보하기에는 어려움이 많았다.
이에 과기정통부는 2017년부터 인공지능 학습용 데이터 구축을 시작했고 지난해 1월부터 일반상식, 이미지, 특허, 법률 등 4종의 학습용 데이터를 제공했다. 올 1월 중에 지난해 구축을 추진한 관광, 농업, 헬스케어 분야 데이터를 추가해 7종으로 확대하고, 4월에는 한국어 음성·대화 등 4종을 추가 개방할 예정이다.
올해는 학습용 데이터의 제공 종류와 규모를 글자체·동작·엑스레이 이미지 등 10종(최소 2500만건)으로 대폭 확대하고, 개방 시기도 차년도 1월에서 해당연도 7월, 12월로 앞당길 예정이다.
민간 중심으로 인공지능 학습용 데이터가 자생적으로 생성·확장하는 생태계가 구축될 수 있도록 대중이 데이터 구축에 참여하는 방식(크라우드 소싱)의 데이터 확산 체계 마련, 학습용 데이터 구축 도구 공개, 인공지능 응용 시범 서비스 등 새로운 서비스도 지속 검토·도입할 계획이다.
아울러 국내 중소·벤처기업과 연구자 등이 보다 쉽고 효율적으로 인공지능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도록 인공지능 기술 공개를 두 가지 방식으로 확대한다.
첫번째 실시간으로 우수 알고리즘을 공개 경쟁하고, 알고리즘 개발 이력과 우수 인재 순위가 공개되는 형태의 온라인 인공지능 경진대회 플랫폼을 새롭게 구축해 운영한다.
올해 첫 회를 맞이하는 온라인 인공지능 경진대회는 누구나 손쉽게 접속하여 자율적인 형태로 기술력을 겨룰 수 있는 혁신의 장으로, 민간 또는 지자체, 타 정부 부처도 과제를 직접 등록하고 우수 연구자에게 직접 포상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올해에는 도전 문제들을 우수하게 해결하는 20개팀을 발굴(4월경 공고, 7월경 선발)하고, 이후 5개월간(7~11월) 인공지능 서비스 개발·상용화를 위한 사업화비(평균 1.6억원, 총 32억원)를 지원할 예정이다.
둘째로, 과기정통부가 국책 연구과제로 지원한 기술을 연구자들이 이용하기 쉬운 형태(오픈 API)로 개방하는 범위를 점차 확대한다.
지난해 1월부터 한국어 질문 분석, 음성처리 등 14종을 개방했고, 올 1월 중에는 대화처리 등 9종을 추가 개방하고, 차년도 1월에는 질의응답후보추론, 발음평가 등 5종을 추가 개방할 예정이다.
고성능 컴퓨팅 환경은 대량의 학습 데이터를 빠르게 학습해 인공지능 기술 및 서비스 개발 시기를 앞당기는데 필수적이나 비용이 많이 소요되는 문제가 있다.
이에 자체 컴퓨팅 환경이 열악한 인공지능 중소·벤처기업 등을 대상으로 클라우드 기반의 컴퓨팅 자원 지원을 대규모로 확대한다. 딥러닝에 특화된 컴퓨팅 자원(GPU)을 제공함으로써 신속한 인공지능 기술 및 서비스 개발을 촉진한다.
장석영 과기정통부 정보통신정책실장은 “국내 인공지능 산업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국내 개발자들이 인공지능 서비스와 제품을 제약 없이 개발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이 중요하다”며 “앞으로도 기술력 있는 국내 중소·벤처기업이 역량을 확보해 세계로진출할 수 있도록 생태계 마련에 힘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