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문상진 기자]"리더는 옳은 일을 하기 위해서 욕먹을 각오를 해야 한다. 욕먹는 것이 두려워 일을 하지 않는 것은 무책임한 처사다. 하지만 사욕을 채우기 위해 욕먹는 일은 결코 해서는 안 된다. 미래의 큰일을 위해 일시적인 비난을 무릅쓰고라도 일을 하라는 것이지 증오의 대상이 되라는 얘기는 결코 아니다."(p.48)
"리더는 스스로 엄격한 도덕적 가치를 지니고 있어야 한다. 행동거지도 타의 모범이 되도록 해야 한다. 나는 '바담풍' 해도 너는 '바람풍' 해라 한다면 제대로 따를 수 없다. 내가 하면 '로맨스', 네가 하면 '스캔들'이라고 하면 누가 신뢰하겠는가." (p125)
리더십의 부재를 절감하고 있는 시대다. 잘못된 리더십이 부른, 또는 불러올 미연의 일들에 대한 불신감이 우리 사회를 휘감고 있다. 우리가 겪고 있는 모든 위기는 결국 리더십의 문제이다. 리더십의 상실은 기업이나 국가의 근본적인 위기를 불러온다.
흔히 기업경영자나 국가지도자에 대한 리더십을 논하게 되지만 리더십은 이들에게만 필요한 게 아니다. 누구나 리더가 될 수 있고, 우리는 이미 또래집단이나 가정, 조직에서 누군가를 이끄는 리더이기도 하다. 각자 자기 자리에서 자릿값에 걸맞는 리더십은 과연 무엇일까? 이에 대한 명쾌한 답을 제시한 책이 주목을 받고 있다.
이데일리 창업자이자 현재 한국금융신문 사장인 '행복한기업연구소' 김봉국 대표가 역사 고전과 비즈니스에서 찾은 '리더가 갖춰야 할 5가지 안목'이 바로 그러하다. 2013년 초판 발행 이후 SERI CEO, 진중문고 등에 선정된 리더들의 최애도서가 2019년도 최신개정판으로 재발간됐다.
이끌어가는 삶을 살 것인가, 이끌려가는 삶을 살 것인가에 대한 물음에 답을 주는 책. 스스로 연마하고 발휘해야 할 리더십 덕목인 결행, 순리, 인덕, 혁신, 공유의 5가지 가치를 제시하고 있다. '근시안적 손익만 따지는 현재형 관리자'를 넘어 '꿈과 희망을 제시하는 미래형 리더'가 되기 위한 통찰력으로 가득하다.
저자는 승자의 조건으로 덕목이 아닌 안목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이유는 진정한 리더는 사람의 가치를 아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좋은 인재, 사람의 마음을 얻으려면 먼저 포용의 덕목을 갖추어야 한다. 승자의 안목은 최고 결정권자들만 갖춰야 할 덕목은 아니다. 작은 리더를 잘해야 큰 리더가 될 수 있다. 결국 사람이 자리를 만들고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는 인본중심과 용인술에 방점을 찍고 있다.
5가지 안목은 마음을 먹었으면 반드시 실천에 옮기는 '결행', 때를 기다릴 줄 아는 '순리', 사람의 마음을 얻는 '인덕',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혁신', 비전과 결실을 함께 나누는 '공유'이다. 이러한 덕목은 때에 따라 서로 상충될 수 있다. 결행을 하려다 보니 순리를 저버리는 상황이 도래할 수도 있고, 혁신을 하려다 보니 인덕이 마음에 걸릴 수도 있다. 그래서 어떤 것을 선택해야 더 큰 선을 얻을 수 있는지에 대한 안목이 필요하다. '승자의 덕목'이 아니라 '승자의 안목'을 강조하는 이유다.
'덕목이 아니라 안목이 필요한 때'라고 강조하는 저자의 책 속에는 '구멍가게에도 명분이 필요하다', '껍질을 깨야 날 수 있다', '기다리는 것도 실력이다', '저절로 찾아오는 복은 없다', '믿지 못하면 쓰지 말고 맡겼으면 믿어라',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 '기업에도 영혼이 있다', '강한 조직은 시스템으로 움직인다', '조직문화가 경쟁력의 차이다', '자리이타 정신을 기억하라' 등 모든이들에게 필요한 답을 망라하고 있다.
저자는 매일경제신문사에서 경제전문기자로 활약했다. 서른아홉살에 이데일리 창간에 참여해 13년간 창업 멤버이자 경영자로 재직하며 이데일리의 성공을 이끌었다. 기자에서 경영자로 변신하면서 모든 위기는 결국 리더십의 문제임을 뼈저리게 경험했다. 이를 바탕으로 자신을 이긴 승자들의 덕목을 공부하며 정리했다. '승자의 안목'외 '역사 속 승자와 패자를 가른 결정적 한마디', '멋있게 품위있게'가 있다.
[미디어펜=문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