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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시장에 부는 한파…봄은 언제쯤 다시 올까?

2019-01-24 11:02 | 조한진 기자 | hjc@mediapen.com
[미디어펜=조한진 기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슈퍼호황 끝에 찾아온 반도체의 겨울을 실감하고 있다. 지난해 나란히 최대 실적을 기록했으나 4분기부터 수익 감소가 본격화 되는 모습니다. 올해 상반기까지는 양사의 실적 고민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24일 지난해 4분기에 매출 9조9381억원과 영업이익 4조430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13%, 영업이익은 32%가 줄었다. SK하이닉스가 분기 영업이익 4조원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1분기 이후 3분기 만이다.

4분기 SK하이닉스의 D램 출하량은 전 분기 대비 2% 감소했고, 평균판매가격은 11%  하락했다. 낸드플래시 출하량은 10% 증가했으나, 평균판매가격은 21% 떨어졌다.

SK하이닉스의 2세대 10나노급 DDR5 D램 /사진=SK하이닉스 제공


이달 말 실적을 발표하는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의 영업이익은 7조~8조원 수준이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은 2017년 4분기부터 지난해 3분기까지 분기 영업이익 10조원이상을 기록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메모리 수요와 가격하락이 본격화 되는 모습이다. D램 수요를 견인했던 데이터센터 업체들은 최근 시설 확대보다는 소프트웨어를 기반으로 시스템 안정화에 집중하고 있다. 고용량 메모리가 탑재되는 하이엔드 스마트폰의 부진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시장에서는 전통적 비수기인 1분기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이 더 떨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분기 역시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업황 회복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러나 올해 하반기부터는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되살아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데이터센터 업체들의 재고 조정이 상반기 중 끝나고, 올해 하이엔드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메모리 수요가 확대될 수 있다는 이유다.

낸드 플래시 역시 PC에 들어가는 고용량 솔리스트테이트드라이브(SSD)와 데이터센터 등에 사용되는 기업용 SSD의 수요가 하반기부터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공급 과잉 문제 역시 상반기 이후 해소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실적발표 후 컨퍼런스 콜에서 “올해 하반기에 데이터센터 고객들이 신규 클라우드 서비스 등 발표가 예상되다. 재고 조정은 상반기에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라며 “스마트폰 시장은 역성장이 예상되나 기기당 모바일 램 채용량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했다.

차세대 기술로 각광 받고 있는 인공지능(AI)과 5세대(5G) 통신, 자율주행 등도 메모리 수요를 확대할 수 있는 촉매제로 꼽힌다. 차세대 서비스가 본격 확산될 경우 고용량 메모리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메모리 반도체 수요는 점진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라며 “경기에 따라 스마트폰 등 완제품 수요가 줄어들 수 있는 있지만 5G와 커넥티비티 기기에 탑재되는 반도체 수는 오히려 늘어날 수 있는 구조”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조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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