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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으로 위기 돌파"…정의선, 현대차 미래투자 통 큰 베팅

2019-01-25 10:50 | 김태우 차장 | ghost0149@mediapen.com
[미디어펜=김태우 기자]  정의선 수석부회장 체제에 돌입한 현대자동차가 지난해 영업이익 급감 등 실적이 크게 부진한 상황에서도 미래를 위한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설 방침이다. 

25일 현대차에 따르면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글로벌 무역전쟁 등 위기의 상황에서도 미래에 대한 투자를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올해를 'V자 회복'의 원년으로 삼고 미국과 중국 등 핵심 시장을 중심으로 판매와 수익성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현대차가 지난해 실적악화에도 투자 규모를 늘려나가는 전략을 택한 것은 친환경, 자율주행, 커넥티드카 등 미래 핵심 분야에서 혁신을 주도적으로 이끌어 나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기 위함이다.

현대자동차 양재동 본사 /사진=미디어펜



지난 24일 최병철 현대차 재경본부장(부사장)은 서울 양재동 현대차 본사에서 열린 2018년 경영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자동차 시장 패러다임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미래차 시장에서 기술 주도권을 확보하고자 적극적인 투자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면서 "올해 전략기술 투자를 포함한 총 투자 규모를 지난해 대비 20%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전년 동기 대비 4.8% 증가한 25조6695억원의 매출액과 35.3% 감소한 501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2033억원 규모 순손실도 냈다.

연간 실적으로는 매출액이 0.9% 증가한 25조6695억원을 기록했으나 영업이익은 47.1% 감소한 2조4222억원에 머물렀다.

최 부사장은 이 같은 실적에 대해 "지난해 4분기 제네시스 G90과 팰리세이드에 대한 시장의 좋은 반응으로 판매회복과 믹스 개선 기대감이 상승했으나, 비우호적 환율 환경과 기타부문(금융 등) 실적악화, 그리고 미래 경쟁력 제고를 위한 투자비용 상승으로 영업이익이 하락해 시장 기대치를 하회하는 실적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친환경차와 자율주행기술 등 미래 투자비용 부담이 실적 악화의 원인 중 하나로 작용했지만 올해는 오히려 투자를 더 늘린다는 것이다.

구자용 현대차 IR담당 상무는 "비록 지금은 미래기술 선점을 위한 투자가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하지만, 이 비용이 미래 친환경차 등 미래차 분야에서 경쟁력을 가져다줄 것"이라며 "앞으로 친환경차 전용 플랫폼 공용화와 최적화된 구동 시스템 및 배터리 시스템을 개발해 원가를 개선하는 한편 상품 경쟁력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실적에 있어서도 경쟁력 있는 신차 투입과 SUV 라인업 강화, 제네시스 브랜드 시장 안착 등을 통해 판매 증대와 수익성 강화에 나설 방침이다. 

최 부사장은 "선진국의 판매부진 심화와 중국시장 정체 등 글로벌 시장의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가운데서도 올해 판매목표를 전년 대비 2% 증가한 468만대로 설정했다"면서 "올해 팰리세이드와 쏘나타, 제네시스 G80, GV80 등 새 디자인이 적용된 볼륨 모델급 신차를 다수 출시해 주요 시장 둔화에 적극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제네시스 브랜드 라인업 확대로 고급차 시장 안착 기반을 확대하는 한편, 브랜드 인지도 개선을 통해 판매 경쟁력 제고와 수익성 개선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차는 특히 대형 SUV 팰리세이드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팰리세이드가 국내외에서 좋은 반응을 보임에 따라 증산 계획까지 검토 중이다. 

구자영 상무는 "팰리세이드가 현재 국내에서만 3만대 이상 계약되는 등 상당히 고무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면서 "올해 상반기 내로 글로벌 주요 시장에 팰리세이드를 출시할 예정으로, 주요 타깃 시장인 북미 권역에는 4~5월부터 팰리세이드 양산을 시작하고, 리드타임을 고려해 지역별 론칭 일정을 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미 계약 물량이 연간 판매목표를 초과한 상태라 고객 대기시간을 단축하고 신차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생산능력 증대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면서 "해외에도 성공적 론칭으로 판매를 확대해 실질적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고가의 프리미엄 브랜드인 제네시스 라인업 확대도 현대차 실적 개선에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구 상무는 "제네시스 브랜드의 첫 SUV인 GV80을 출시해 라인업 강화와 함께 수익성을 확대하는 한편, 새로운 디자인 철학이 반영된 G80(풀체인지 모델)도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의 대표적인 볼륨 차종인 중형 세단 쏘나타 풀체인지 모델도 판매실적 개선의 기대주로 꼽힌다. 구 상무는 "신형 쏘나타와 G80 출시는 현대차의 빅사이클 진입을 알리는 시작점이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지난해 부진했던 중국 시장에서도 신차를 앞세워 판매실적 개선에 나선다. 구 상무는 "지난해 4분기 출시한 중국 전용 스포티 세단 '라페스타'를 중심으로 신형 싼타페와 쏘나타, ix25 등의 신차효과를 앞세워 판매를 견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중국 친환경차 육성 정책을 적극 활용하기 위해 친환경차 라인업을 기존 2개 차종서 올해 중으로 5개까지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현대차는 지난해 실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기말 배당을 전년과 동일한 3000억원으로 유지하기로 했다.

최 부사장은 "실적 부진에 따른 배당축소 우려가 있었으나 주주환원을 확대하겠다는 약속을 지키고자 배당 유지를 결정했다"면서 "3월 주주총회에서는 주주 추천을 통해 주주권익보호 담당 사외이사를 선임하고, 글로벌 기업 위사에 걸맞은 이사회의 독립성과 전문성 제고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무산된 지배구조 개편도 올해 마무리할 방침이다. 최 부사장은 "앞으로 전략 주주들과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신뢰를 회복하고 지배구조 개편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미래성장을 가속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배구조 개편의 주요 방향성은 순환출자구조를 개선하면서도 각 계열사별 중장기 사업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이라며 "추진 과정에서 주주 신뢰를 얻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2019년에는 새로운 형태의 플랫폼과 신규 디자인이 모두 적용된 신차가 본격 판매될 예정인 만큼 수익성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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