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동준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조해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상임위원 임명을 강행하자 야당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당장 자유한국당은 국회 일정 보이콧은 물론 릴레이 단식농성까지 돌입한 상태다.
전직 공직자들의 연이은 폭로에 이어 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재판거래’·민주당을 탈당한 손혜원 의원의 ‘목포 부동산 투기’ 등 각종 의혹이 터져 나오고 있음에도 야당과의 대화 채널을 닫은 정부·여당에 정국 급랭의 책임이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25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문 대통령이 끝끝내 조 위원을 임명했다”며 “대통령이 공정선거에 대한 국민의 믿음을 파괴한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또 “조 위원 건에서 시작해, 켜켜이 쌓여 있는 각종 초권력 비리, 김태우 전 청와대 특별감찰반원과 신재민 전 기재부 사무관·청와대 행정관의 육군참모총장 면담으로 인한 군 인사문란·손 의원 사건 등 모든 것에 대해 (정부·여당은) 전혀 응답하지 않고 있다”고도 지적했다.
한국당은 줄곧 사안별 국회 상임위원회 소집을 요구해왔다. 되도록 장외투쟁보다는 국회 테두리 안에서 공방을 벌이겠다는 취지에서다. 1월 임시국회 소집에 한국당이 가장 적극적이었던 것도 현재 불거진 의혹과 현안을 국회 내 협상 테이블에서 풀어보자는 의지로 읽힌다.
그러나 민주당은 1월 임시국회가 소집된 직후에도 ‘정쟁을 위한 임시국회는 응하지 않는다’는 입장만 고수했다. 국회 파행의 단초가 된 조 위원 임명과 관련해서는 “한국당에게 인사청문회 무산의 책임이 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그러자 한국당은 “청와대 인사수석실 비서관 등 인사청문회 증인을 양보했고, 인사청문회 일정도 합의했으나 여당은 묵묵부답이었다”고 맞받았다.
민주당과 한국당의 ‘강대강 대치’로 선거제 개편 등 주요 현안이 정체되자 군소 야당도 목소리를 높이기 시작했다. 특히 바른미래당은 한국당과의 공동 전선을 꾸렸다.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중앙선관위원은 정치적 중립성이 생명인 만큼 후보자를 다시 물색했어야 했다”며 “문재인 정부 인사검증의 완벽한 실패를 초래한 조국 민정수석은 스스로 사퇴해야 한다”고 청와대를 향해 날을 세웠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야당 간사인 권은희 바른미래당 의원은 이채익 한국당 의원과 함께 이날 오전 서울중앙지검을 찾아 조 위원을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고발하기도 했다.
다만 바른미래당은 한국당이 주도하는 2월 임시국회 보이콧에는 공조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자유한국당은 24일 국회에서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청와대의 조해주 중앙선거관리위원 임명 강행을 규탄했다./자유한국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