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국 야구대표팀이 새로운 사령탑을 맞이했다. 김경문 전 NC 다이노스 감독이 야구대표팀의 새 감독으로 선임됐다.
KBO(한국야구위원회)와 KBSA(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는 28일 김경문 야구대표팀 감독 선임을 공식 발표했다. 이날 KBO회관에서 열린 감독 선임 기자회견에 참석한 김경문 감독은 대표팀 감독을 수락하게 된 배경, 대표팀 운영 방안, 2019 프리미어 12 및 2020 도쿄올림픽을 준비하는 각오 등을 밝혔다.
김경문 감독은 현 상황에서 대표팀을 이끌 최적임자로 꼽힌다. 두산과 NC 감독을 거치며 보여준 빼어난 지도력은 물론이고, 한국야구와 팬들에게 가장 영광스러운 기억으로 남아 있는 2008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획득 당시 대표팀 감독이었기 때문.
야구 국가대표팀 신임 감독으로 선임된 김경문 감독(가운데)과 정운찬 KBO 총재, 김시진 기술위원장. /사진=KBO 공식 페이스북
하지만 김경문 감독의 어깨가 무거운 것 또한 사실이다. 전임 선동열 감독이 사상 최초로 대표팀 전임감독을 맡아 내년 도쿄올림픽까지 대표팀을 이끌기로 되어 있었으나 지난해 아시안게임 당시 불거진 선수 선발 논란으로 중도 사퇴해 그 자리를 이어받았기 때문. 선동열 감독은 아시안게임 금메달 성과를 이루고도 몇몇 병역미필 선수 선발 논란에 휩싸여 지난해 11월 대표팀 감독 자리를 자진 사퇴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김경문 감독은 선 감독이 어렵게 치른 아시안게임에 대해 "(아시안게임) 경기를 다 봤다. 가슴이 짠했다. 아무리 약한 팀이라도(약한 팀을 만나더라도) 가장 힘들 때가 꼭 이겨야 되는 경우다. 이겨도 승리에 대한 값어치를 못 매길 때다. 선동열 감독님이 많이 힘들었을 것이라 생각된다"며 야구 선배로서, 동료 지도자로서 느낀 점을 솔직히 밝혔다.
김 감독은 대표선수 선발 논란에 대해서는 "원칙이란 참 어렵다. 어느 감독이 선수 선발을 해도 조금씩 문제가 있더라. 이번에도 선수를 선발하고 나서 문제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최대한 납득될 수 있도록 잘 하겠다"고 신중한 태도를 보이며 "선수선발 과정은 저 혼자가 아닌 기술위원장, 위원분들, 코칭스태프와 모두 의논하겠다. 대표선수가 뽑힐 때 90점은 못 되더라도 납득가는 선수를 뽑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김경문 감독에게 당면 과제는 오는 11월 열리는 프리미어 12에서 도쿄올림픽 본선행 티켓을 따내는 것이다. 김 감독은 "프리미어12에 모든 초점을 맞추려고 한다. 홈에서 하는 대회(예선리그 고척돔 개최)고 도쿄올림픽 티켓이 한 장 나오기 때문에 최선을 다 하겠다. 좋은 결과로 국민들에게 보답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는 각오를 전했다.
[미디어펜=석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