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윤광원 기자] 경기도 안성의 한 젖소 농가에서 28일 발병한 올겨울 첫 구제역이 0형으로 확진되면서, 정부가 인근 농가에 대해 정밀검사를 실시하고 전국의 축사 소독에 나서는 등 차단 방역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9일 "대규모 이동이 예상되는 설 연휴를 며칠 앞둔 만큼, 앞으로 3주간의 대응이 구제역 확산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현수 농식품부 차관은 "설 연휴를 며칠 앞둔 시점에서 구제역이 더는 발생하지 않도록, 정부·축산농가·축산 관계자·지방자치단체 공무원들과 함께 빈틈없는 방역 체제를 유지하겠다"며 협조를 당부했다.
농식품부는 우선 안성의 해당 농장과 인근 지역을 대상으로 강력한 초동방역에 들어갔다.
전날 이개호 농식품부 장관 주재 긴급방역대책회의와 가축 방역심의회에서 해당 농장의 소 120마리를 긴급 살처분키로 했다.
이 농장 반경 500ｍ 이내의 농가 9곳, 603마리와 집유 차량이 거쳐 간 농가 23곳을 대상으로 임상 관찰을 했지만 아직은 특별한 이상 증상을 발견하지 못했다.
또 경기도 전역은 물론, 안성과 맞닿아 있는 충남, 충북, 대전, 세종 등을 대상으로 전날 오후 8시 30분부터 이날 오후 8시 30분까지 24시간 일시이동중지명령을 발동하고 일제 소독에 들어갔다.
발생 농장 반경 500ｍ 이내 농가에 대해서는 전날 긴급 백신 접종을 마쳤고, 이날 중으로 반경 3㎞ 이내 농가 89곳, 4900마리의 우제류에 대해서도 접종을 마칠 계획이다.
아울러 안성시 전체 우제류 44만 마리와 인접한 6개 시·군의 소·돼지 139만 마리도 최대한 이른 시간 내에 백신을 접종한다.
아울러 전국 우제류 농장에 대한 임상 예찰을 강화하고, 지자체·농협·군 등 쓸 수 있는 모든 자원을 투입해 전국의 축사·축산 관계시설을 소독할 계획이며, 농장 출입 차량이 위성항법장치(GPS)를 제대로 운영하는지, 소독은 제대로 하는지 등도 면밀하게 점검하기로 했다.
정부는 29일 오전 이낙연 국무총리 주재로 전국 지자체 합동 점검 회의를 열고 방역상황 등을 점검했으며, 앞으로 이개호 장관 주재로 방역대책회의를 매일 열어 방역상황을 공유하고, 강력한 방역 조치를 차질 없이 이행하도록 관리해 나갈 예정이다.
농식품부는 "이번에 발생한 0형 구제역은 국내에서 이미 백신을 접종 중인 유형(O+A형)"이라며 "위기경보단계는 구제역 긴급행동지침에 따라 전날 오후 9시에 발령한 '주의' 단계를 유지한다"고 덧붙였다.
[미디어펜=윤광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