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하구 남북공동이용수역 [사진=해양수산부 제공]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지난해 말 실시한 남북 공동수로조사의 '결실'로 남북이 함께 사용할 한강하구의 해도가 처음으로 완성됐다.
해양수산부와 국방부는 한강하구 남북 공동이용수역에 대한 해도 제작을 완료했다고 30일 밝혔다.
정부는 이날 판문점에서 남북군사실무접촉을 통해 북측에 해도를 전달했다.
앞서 남북은 작년 11월 5일부터 12월 9일까지 각각 10명으로 공동조사단을 구성, 강화도 말도∼경기 파주시 만우리 구역(길이 약 70㎞, 면적 약 280㎢)에서 수로측량 및 조석관측 등 공동수로조사를 실시했다.
군사분계선이 존재하지 않는 한강하구는 1953년 정전협정 체결 이후 65년간 우발적 충돌 우려 탓에 민간 선박의 항행이 제한됐으나, 2018년 '9·19 군사합의'를 통해 민간 선박의 자유 항행에 대한 군사적 보장이 합의되면서, 이를 위한 필수정보인 해도 제작이 추진됐다.
남북 공동이용수역 해도는 축척 1:6만으로 공동이용수역의 수심, 해안선, 암초 위치 등이 표기됐다.
조사결과 남북 공동이용수역은 전체적으로 크고 작은 간사지(썰물 시 드러나는 지역)와 사주(하천에서 유입된 토사가 해안과 나란히 퇴적된 해안지형), 1m 미만의 얕은 수심이 넓게 분포돼 있고, 수심 2m 이상인 최적 항로는 강화도 말도부터 교동도 서쪽까지, 강화도 인화리에서 월곶리 앞까지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수부 산하 국립해양조사원은 상반기 중 기존에 제작한 주변 해역 해도와 연계한 전자해도 및 종이해도를 추가로 제작할 계획이다.
강용석 해양조사원장은 "이번 해도가 남북 공동이용수역에서 안전하고 자유로운 항행을 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번에는 개략적 조사결과만 반영된 만큼, 앞으로 지속적 정밀 조사를 통해 최신 정보를 반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윤광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