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최주영 기자]상장 건설사들의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이 대부분 상승했다. 최근 2∼3년간 국내외에서 이어진 대규모 프로젝트가 본격화된 데 따른 결실이라는 분석이다. 건설사들은 연초부터 해외수주 목표치를 상향 조정하는 등 호실적을 이어갈 방침이다.
30일 각 사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지난해 건설 부문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54.3% 증가한 7730억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수주 실적은 10조6680억원으로 당초 목표였던 11조2000억원의 95%를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물산은 건설 부문에서 전년보다 5000억원 가량 증가한 11조7000억 원의 수주 목표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3년 연속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린 현대건설은 지난해 영업이익 1조원 달성에 실패했다. 지난해 수주 규모는 총 19조339억원 가량이다. 올해는 전년 대비 약 27% 증가한 24조1000억원을 달성할 계획이다. 쿠웨이트 알주르 LNG 터미널 공사, 이라크 카르발라 정유공장 등 매출이 본격화할 경우 영업이익 1조 클럽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예상된다.
GS건설은 주택 부문에서 인지도가 높은 자이 아파트 분양 성공 등에 힘입어 지난해 영업이익 1조649억원을 기록하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이 회사의 영업이익은 2014년부터 5년 연속 흑자를 기록 중이다. 신규 수주 목표는 지난해(10조 9218억원) 대비 23.3% 증가한 13조 4700억원이다.
오는 31일 4분기(연간)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는 대림산업은 작년 영업이익이 8900억원을 돌파한 것으로 전망됐다. 2017년 이후 역대 최고 수준이다. 증권가에서는 대림산업의 지난 분기 기준 영업이익이 최대 2115억원에 달한다는 추측도 나온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6287억원으로 2017년 대비 46.6% 증가했다. 수년 동안 진행된 분양사업 실적이 반영되면서 주택건축사업부문이 실적 상승을 견인했다. 신규 수주는 9조6826억원을 기록했다. 이 회사는 올해에도 핵심 공종 위주로 선별 수주에 나선다. 올해 수주 목표는 전년보다 9% 증가한 10조5600억원이다.
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993억원으로 전년 대비 9.4% 증가했다. 사업분할을 단행한 지난해 5월부터 4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은 3179억원이다. 송파헬리오시티와 DMC 2차 아이파크 등 외주주택이 매출 상승을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작년 수주액은 6조 원으로 올해는 상향이 예상된다. 이 회사는 올해 국내 주택 시장에서 분양하는 1만5888가구 중 재건축·재개발 사업이 9217가구로 절반 이상(58%)이다.
전문가들은 올해 주택시장에 대한 기대보다 해외 수주 규모에 따른 건설사들의 실적 향상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최근 올해 건설사들의 해외 수주액 전망치를 지난해보다 약 38% 증가한 450억달러로 추산했다. 류종하 한국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해외 수주는 글로벌 경쟁 심화와 수주 위축으로 과거 수준의 외형 회복은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건설사들은 연초부터 해외수주 목표치를 상향 조정하는 등 호실적을 이어갈 방침이다. 2018년 주요 건설사들의 매출과 영업이익을 정리한 표/미디어펜
[미디어펜=최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