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윤광원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향후 금리인상에 '신중'히 접근하겠다는 입장을 피력함에 따라, 주요 선진국 중앙은행들이 일제히 통화정책 정상화의 '속도조절'에 나섰다.
연준은 30일(현지시간) FOMC 회의에서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또 성명서에서 '점진적인 추가 금리인상' 문구를 삭제하고, 반대로 향후 금리 조정에서 '인내심(patient)을 갖겠다'라는 표현을 삽입했으며, 보유자산 축소(대차대조표 정상화) 프로그램을 조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할 '논거'가 다소 약해졌다"면서 "현재 기준금리는 FOMC가 평가하는 '중립금리 범위 내'에 있다"고 말했다.
이는 기준금리가 이미 목표 범위에 도달했다는 뜻으로, 추가적인 금리 인상을 자제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다.
이에 따라 글로벌 유동성 축소에 대한 부담이 완화되고 미 달러화 강세는 제한되며, 위험자산 선호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시장에서는 전망하고 있다.
앞서 유럽중앙은행(ECB)와 일본은행도 비슷한 입장을 나타냈다.
ECB는 경기 하방 리스크가 확대됐다면서 향후 추가적인 통화완화 카드 활용가능성을 열어놨고, 일은 역시 당분간 완화기조가 유지될 것이라고 시사했다.
이에 따라 선진국 중앙은행들의 통화정책 정상화가 시장, 특히 신흥국에 미칠 영향도 대폭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임혜윤 KTB증권 연구원은 "적어도 올해 신흥국 경기의 급격한 둔화 또는 자산가격 급락이 나타날 가능성은 낮아졌다"면서 "신흥국들은 통화정책 활용여력 확대, 유동성 유입에 따른 자산가격 상승 측면에서 우호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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