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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현대중공업 노조, 투쟁 예고…"설 연휴 이후 본격 돌입"

2019-02-03 11:23 | 나광호 기자 | n0430@naver.com

현대자동차그룹 빌딩/사진=미디어펜



[미디어펜=나광호 기자]현대자동차·현대중공업 노조가 설 연휴 이후 본격적인 투쟁에 들어갈 것이라고 예고, 울산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조는 '광주형 일자리 저지', 현대중공업 노조는 '대우조선해양 인수로 인한 구조조정 문제'를 중심으로 목소리를 높일 예정이다.

현대차 노조는 앞서 지난해 7월 기본급 4만5000원 인상을 골자로 하는 임단협을 수용했으나, 지난달 광주광역시와 노동계의 광주형 일자리 관련 타협이 추진되면서 분위기가 바뀐 것이다.

광주형 일자리란 광주자동차위탁생산공장에서 현대차 직원 평균 연봉의 절반 수준을 받고 현대차 등을 생산하는 것으로, 향후 5년간 사실상 임단협도 벌이지 않을 전망이다.

이에 대해 현대차 노조 측은 지난 1일 "광주형 일자리로 인해 기존 자동차 업계 일자리가 감소하고 임금도 낮아져 공멸할 수 있으며, 설 연휴 이후 장기투쟁을 통해 반드시 이를 저지하겠다"는 내용의 대자보를 내걸었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최근 사측이 산업은행에 대우조선해양 인수의향서를 제출하고 관련 절차가 진행됨에 따라 구조조정을 우려, 행동에 나서기로 했다. 양사 모두 인력 문제가 불거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합병이 구조조정의 명분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이날 "고용에 심각한 영향을 끼칠 수 있는 기업 인수합병(M&A)에 노동자는 어디에도 없었다"면서 "어떠한 인적 구조조정 및 노동조건 후퇴도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 울산공장은 도요타 등 경쟁기업 및 해외생산거점 대비 '가성비'가 낮다는 지적이 있으며, 현대중공업도 지난해 4분기 적자 폭이 줄었으나 여전히 2000억원대"라며 "해양 부문 수주 가능성 및 일감 부족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구조조정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나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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