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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1위는' 심신·이재영·원미연·전유나 등장, 90년대 추억 소환…'슈가맨' 몰아보는 느낌

2019-02-05 11:51 | 석명 부국장 | yoonbbada@hanmail.net
[미디어펜=석명 기자] 과거 추억을 소환하는 데 귀에 익은 노래만큼 좋은 것이 또 있을까. 4일 방송된 MBC 설특집 파일럿 예능 프로그램 '다시 쓰는 차트쇼 지금 1위는?'(이하 '지금 1위는')이 1990년대 추억의 가수들을 등장시켜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프로그램의 콘셉트는 과거 특정 시점의 가요 차트를 공개하고, 당시 1위였던 가수에게 아래 순위 가수들이 현재 시점에서 재도전을 하는 방식이었다. 다만, 재도전에 나서는 가수들은 지금 한창 활동 중인 젊은 후배 가수들과 함께 무대를 준비했다.

개그맨 이경규, 유세윤, 장도연이 MC로 나섰고 1991년의 가요 차트가 소개됐다. 당시 1위는 '원조 디바'로 불리는 김완선의 '삐에로는 우릴 보고 웃지'였다. 도전자들을 도울 지금 가수들로는 마마무 솔라, 에프엑스 루나, 러블리즈 케이와 유키스 준, 장덕철, 아이콘 구준회와 바비 등 가창력을 인정받고 있는 대세 아이돌 및 가수들이 나왔다.

김완선이 1위 왕좌에 자리한 가운데 1991년 가요 순위 차트 소개만 해도 올드팬들의 향수를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사진=MBC '다시 쓰는 차트쇼 지금 1위는?' 방송 캡처



20위였던 심신의 '그대 슬픔까지 사랑해'를 시작으로 19위 방실이 '서울탱고', 18위 김정수 '당신', 17위 김혜림 '이젠 떠나가볼까', 16위 이재영 '유혹', 15위 이선희 '그리운 나라', 14위 유열 '어느날 문득'. 13위 최진희 '사랑의 열쇠', 12위 신해철 '내 마음 깊은 곳의 너', 11위 신승훈 '미소 속에 비친 그대'였다.

이어 10위 심신 '오직 하나뿐인 그대', 9위 태진아 '미안 미안해', 8위 윤상 '이별의 그늘', 7위 조갑경·홍서범 '내사랑 투 유', 6위 원미연 '이별여행', 5위 이상우 '이젠', 4위 전유나 '너를 사랑하고도', 3위 조용필 '꿈', 2위 노사연의 '만남'이 잇따라 소개됐다.    

이 가운데 도전에 나선 가수가 한 명씩 소개돼 스튜디오에 모습을 드러냈고, 누구와 파트너를 이룰 것인지도 공개됐다. 원조 꽃미남 가수 심신은 20위 곡 '그대 슬픔까지 사랑해'를 열창한 후 3인조 그룹 장덕철과 파트너로 함께 자리했다. 

16위 이재영의 등장은 극적이었다. 방송에서 거의 볼 수 없었던 이재영은 22년만에 컴백해 반가운 근황을 전하며 '유혹'을 변함없이 섹시하게 소화했다. 방송 출연을 꺼렸다는 이재영은 좋아하는 마마무의 솔라가 자신의 노래를 부른다기에 출연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물론 그의 파트너는 솔라였다.

7위 도전자는 조갑경 홍서범 부부였다. 1991년 '내 사랑 투유'를 듀엣으로 부를 때만 해도 같은 소속사 동료 가수 사이였던 두 사람은 이 노래를 함께 부른 것이 인연이 돼 1994년 결혼, 대표적인 가수 커플이 됐다. 두 사람의 노래를 불러줄 남녀 듀엣은 유키스 준과 러블리즈 케이였다.  

6위 원미연도 '이별여행'을 들고 나와 루나와 한 팀을 이뤘다.

또 한 명 반가운 얼굴,  4위로 도전에 나선 전유나였다. 전유나는 오랜 기간 많은 사랑을 받았던 발라드곡 '너를 사랑하고도'를 감미로운 목소리로 들려줬다. 파트너가 된 아이콘 구준회는 중학교 때부터 이 노래를 즐겨 들었다고 했고, 바비는 처음 듣는 노래라고 솔직히 얘기했다.

김완선에게 도전장을 내민 추억의 가수들, 이들을 도울 지금의 가수들이 이렇게 한 자리에 모인 것 자체가 대단한 그림이 됐다. 설 명절 특집이니까 가능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마치 JTBC에서 두번째 시즌까지 방송되며 많은 관심을 모았던 '슈가맨(투유 프로젝트-슈가맨)'을 몇 편 한데 모아놓은 듯한 느낌까지 줬다. 1990년대를 살았던 이들에게는 추억의 한 자락을 끄집어내게 했고, 젊은 세대들은 그 시절 어떤 명곡들이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았는지 흥미롭게 지켜볼 수 있었다.

오늘(5일) 오후 8시 30분 방송되는 '지금 1위는' 2회에서는 도전자들의 도우미로 나선 지금 가수들의 무대가 예고돼 기대감을 높였다. 김완선이 28년이 지나서도 왕좌를 지켜낼 것인지도 궁금하다.

첫 방송을 본 시청자들은 심신 이재영 전유나 등 반가운 얼굴들의 등장을 반가워했고, 추억의 노래를 들으며 추억에 빠졌다. 정규 편성을 요청하는 시청자들도 있었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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