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우현 기자]여명 서울시의원이 광화문 광장에 세월호 기억공간을 설치하겠다는 박원순 서울시장의 계획에 대해 “광화문 광장은 박원순 시장 댁 앞마당이 아니”라고 일침을 가했다.
여 의원은 7일 서면질의를 통해 “안전한 서울을 위해 기억 공간을 조성한다고 했는데, 2014년 이후 인적재난과 안전사고로부터 얼마나 자유로워졌냐”며 “박 시장의 발표는 광화문광장의 정치적 중립 훼손 여부를 떠나 노골적인 ‘자기 정치’“라고 지적했다.
여 의원에 따르면 세월호 참사 유가족과 이와 관련된 시민단체는 지난 2014년 7월 정부에 ‘세월호 진상규명’을 요청하는 3개의 텐트를 설치했다.
이후 서울시는 “폭염으로 유가족 건강이 나빠질까 우려된다”며 그늘막과 의료진 대기실 등의 용도로 천막 11개를 추가로 세웠고, 현재 14개의 세월호 천막이 5년 째 광화문 광장을 점거하고 있는 상태다.
이 중 유가족 측이 설치한 3개의 천막은 서울시 조례에 의해 불법 점거물로 구분된다.
이에 대해 200여명의 서울시민들은 지난 2017년 “광화문광장을 시민에게 돌려 달라”고 민원을 제기한 바 있다.
그럼에도 박원순 시장은 지난 달 21일 ‘새 광화문 광장’사업을 발표하며 촛불혁명 형상을 광장에 새기겠다는 구상을 밝혔고, 지난 5일에는 “서울시가 기억의 공간, 재난으로부터 안전한 사회를 위한” 세월호 기억공간을 광화문광장에 설치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박원순 시장 후보시절 내세운 '10대 안전공약' 리스트 /사진=여명 의원 제공
여 의원은 “이는 세월호 참사 사망자가 대량 발생한 경기도 안산시가 관내 화랑유원지에 세월호 생명안전공원 설치를 밝혔으나 지역주민들의 반대로 의견을 조율중인 것과 대비되는 행보”라고 지적했다.
또 “경기도 역시 지난해 4월 16일 세월호 추모 4주기를 끝으로 합동 분향소룰 폐지했다”고 말했다.
여 의원은 서면 질의를 통해 박 시장에게 “‘재난으로부터 안전한 서울’을 만들기 위해 광화문광장에 세월호 기억공간을 설지하겠다고 밝혔는데, 그렇다면 2014년 이후 안전한 서울을 위해 박원순 시장은 어떤 정책을 펼치셨냐”고 질문했다.
서울시청은 2012년 이후로 홈페이지에 서울시 인적재난 통계자료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이에 여 의원은 “조사를 안 한 것이냐, 공개를 안 하는 것이냐”며 “후자라면 2014년 이후 서울시 인적재난 통계자료를 자료로 요청한다”고 말했다.
이어 “‘촛불’이 이미 진보진영의 정치적 상징물이 돼있다”며 “광화문광장의 정치중립성을 지방자치단체장인 시장이 앞장서서 위배하고 있다는 여론의 지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었다.
여 의원은 또 “보다 근본적으로 박원순 시장의 세월호참사 관현 행보가 모두에게 슬픔인 ‘죽음’대에 우선순위와 차별을 가하고 있다는 사실 인지하고 계시냐”고 물었다.
한편 여 의원의 질의에 대해 박 시장은 아직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는 상태다.
[미디어펜=조우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