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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 평양서 ‘끝장 담판’? “주말쯤 북미 실무협상 설명”

2019-02-07 16:32 | 김소정 부장 | sojung510@gmail.com
[미디어펜=김소정 기자]스티브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7일 이틀째 평양에서 머물면서 2차 북미정상회담의 합의문 조율을 이어가고 있다.

앞서 비건 대표는 6일 20여명의 미국 정부 협상팀과 함께 오산 미군기지에서 미군기를 타고 서해 직항로를 이용에 북한으로 들어갔다. 방북한 협상팀에는 백악관, 국무부, 국방부 등 관계자들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비건 대표는 북한에서 자신의 카운터파트인 김혁철 전 스페인 주재 북한대사와 만나 합의문에 담길 북한의 비핵화 조치와 미국의 상응조치에 대한 논의에 집중하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3차 평양 남북정상회담에서 언급한 영변 핵시설 폐기 및 검증은 물론 우라늄 농축시설과 원자로‧재처리 시설 등에 대한 폐기와 북미 간 연락사무소 설치, 인도적 지원, 종전선언과 대북제재 완화, 개성공단·금강산 관광 재개 등을 테이블에 올려놓고 북미 간 밀고 당기기가 계속될 전망이다.

북미 실무협상은 주말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있어보인다. 이날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명담한 뒤 동석한 한 여권 관계자가 언론과 인터뷰에서 “비건 대표가 이번주 토요일이나 일요일에 오면 다 설명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정부 당국자도 “비건 대표가 돌아오는 날에 대해 우리가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면서도 “사전에 (비건 대표의 평양 체류기간에 대해) 공유했던 내용은 있지만 실제로 현장에서 협의가 어떻게 이뤄지느냐를 봐야된다”고 말해 비건 대표가 ‘끝장 담판’을 위해 북한을 방문했다고 시사했다. 

비건 대표는 평양에서 2차 미북 정상회담이 3주밖에 남지 않은 상황을 감안해 두 정상간 합의문 문안은 물론 정상회담의 경호·의전·수송 지원 등도 함께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비건 대표가 실무협상 장소를 판문점이 아닌 평양으로 결정한 것은 협상에 속도를 내기 위한 것으로 북한 협상팀이 김정은 위원장에 실시간으로 보고하고 조율할 수 있기 때문으로 평가된다.

평양에 있는 미국측은 본국과의 소통에 필요한 통신에서 불리하다. 그런 만큼 비건 대표가 협상의 재량권을 쥐고 북한의 의중이나 김정은 위원장의 방침을 파악할 수도 있다.  

지난 3일 서울에 온 비건 대표는 방북에 앞서 우리 측 북핵 협상 수석대표인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을 만난 데 이어 청와대에서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도 면담했다. 따라서 비건 대표가 평양에서 돌아온 뒤에도 이도훈 본부장 등을 만나 북미 실무협상 결과를 설명할 가능성이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월19일 백악관에서 북한의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일행과 면담하는 모습. 사진에서 트럼프 대통령 정면에 김영철 부위원장과 그 오른편으로 박철 전 유엔주재 북한대표부 참사관, 김성혜 통전부 실장, 김혁철 전 초대 스페인대사이다./댄 스커비노 백악관 소셜미디어 국장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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