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박동원과 조상우(이상 키움 히어로즈)가 성폭행 혐의를 벗자 KBO도 후속조치로 둘의 징계를 풀어줬다. 이제 둘은 그라운드 복귀 수순을 밟게 될 것인데 아직 걸림돌은 남아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8일 상벌위원회를 열고 지난해 5월 성폭행 혐의를 받으며 물의를 일으켰을 당시 박동원과 조상우에게 내려졌던 활동정지제한 조치를 해제했다. 앞서 지난 1월 28일 검찰이 두 선수에 대해 성폭행 건을 증거불충분으로 무혐의 처리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KBO의 징계도 해제된 것이다.
다만, KBO는 두 선수가 사회적으로 물의를 빚는 행위로 리그 품위를 손상시킨 것에 대한 책임을 물어 사회봉사활동 80시간의 제재를 부과했다.
박동원과 조상우는 이제 다시 선수생활을 하는 데 아무런 법적인 문제는 없다. 시즌 중 원정숙소에 여성을 들이고 음주 및 성관계를 했다는 것은 분명 비난받을 일이지만, 그에 대한 대가는 사건 발생 후 활동정지 제재로 선수생활을 전혀 못한 것으로 충분히 치렀다고 볼 수도 있다.
그렇다면 박동원과 조상우는 당장 팀의 스프링캠프에 합류해서 훈련을 하고 시즌 개막전에 출전할 수 있을까.
아직은 복귀를 얘기하는 것이 선수 본인이나 구단 입장에서 조심스럽다.
박동원과 조상우는 팀의 주전 포수, 마무리투수로 전력에 꼭 필요한 선수인 것은 분명하다. 법적으로 무혐의 처분을 받은 만큼, 두 선수는 그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등 활동 제한을 받은 것이 억울할 수도 있다.
그러나 팬심 등 여론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어쨌든 프로 선수로서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되는 원인 제공을 두 선수가 했기 때문이다. KBO의 사회봉사 활동 추가징계도 그래서 내려진 것이다.
키움 히어로즈 구단은 여론 추이를 지켜보면서 신중하게 둘의 복귀 시기나 방법 등을 결정할 것이다. 키움 구단은 KBO의 징계 해제 결정 후 "KBO에서 발표한 박동원, 조상우 선수에 대한 상벌위원회 심의 결과를 존중한다"면서 "박동원, 조상우 선수가 무혐의라는 검찰조사 결과가 나오기 전부터 이미 참가활동정지로 인해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던 점과 그 기간 동안 연봉이 지급되지 않은 점 등을 고려해 구단 자체징계 여부를 내부적으로 더 논의한 후 결정할 예정"이라고 전해 역시 신중하게 둘의 복귀 문제를 고민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복귀를 알리게 될 경우 박동원과 조상우는 팬들에게 사과하는 자리를 마련하는 등 최소한의 기본 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
[미디어펜=석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