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키움 히어로즈 박동원(29)과 조상우(25)가 2019년 연봉 계약을 했다. 지난해 물의를 빚는 사건을 일으켰고, 팀 성적을 위해 한 게 없으니 연봉 삭감은 불가피했다. 둘의 연봉은 반토막이 났다.
키움 구단은 13일 "박동원과 조상우의 2019년 연봉을 전년 대비 50% 삭감했다"고 밝혔다. 박동원은 1억8000만원에서 9000만원으로, 조상우는 1억2000만원에서 6000만원으로 연봉이 깎였다.
박동원과 조상우는 지난해 5월 이후 그라운드에서 모습을 감췄다. 인천 원정경기 숙소에 여성 팬들을 끌어들여 술을 마신 뒤 성폭행했다는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기 때문이다. KBO(한국야구위원회)는 둘에게 참가활동정지 징계를 내렸다.
박동원과 조상우는 성폭행 부분에 대해 처음부터 결백을 주장했고, 경찰과 검찰에서 반 년 이상 조사를 받은 끝에 지난 1월 28일 최종적으로 성폭행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이후 KBO는 참가활동정지 징계를 해제했고, 사회적으로 물의를 빚는 행위로 리그 품위를 손상시킨 것에 대한 책임을 물어 사회봉사활동 80시간의 제재만 부과했다.
법적으로 박동원과 조상우의 그라운드 복귀에는 걸림돌이 없어졌다. 구단 자체 징계도 생각해볼 수 있지만, 사건 발생 이후 경기에 뛰지 못했고 참가활동 보수(연봉)도 지급받지 못했기 때문에 추가 징계는 없을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았다.
키움 구단이 둘과 올해 연봉 계약을 한 것은 복귀를 위한 수순으로 받아들여진다. 계약을 하고 팀에 복귀하면 그 다음은 훈련을 하고 시즌 개막 준비를 하게 된다. 이들이 시즌 개막전부터 뛸 수 있느냐는 몸상태와 훈련 정도, 기량 회복을 보고 코칭스태프가 판단하게 될 것이다. 주전 포수인 박동원과 불펜의 핵심 투수인 조상우는 키움 입장에서는 팀 전력에 꼭 필요한 선수들이다.
한편, 박동원과 조상우는 구단을 통해 "물의를 일으켜 팬들과 동료에게 실망을 끼쳐 진심으로 죄송하다. KBO와 구단의 조치를 달게 받겠다. 반성하는 마음으로 사회봉사활동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사과의 뜻을 전했다. KBO로부터 받은 사회봉사활동 80시간은 이번 시즌 종료 후 이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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