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의 전국 지사와 주요 데이터센터가 ‘에너지 생산기지’로 거듭난다.
▲ KT 스마트그리드 운영센터에서 직원들이 스마트그린 종합관제시스템을 이용해 대상 가정의 전력, 수도, 가스, 온수, 난방 등의 에너지 모니터링과 탄소배출량을 점검하고 있다. / KT 제공 |
KT는 고객 접근성이 높은 400여 개 지사에 완속·급속충전기, 서비스플랫폼 등 충전 인프라를 우선 보급하고 앞으로 공공기관, 지자체 등과 협력해 관련 인프라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17일 밝혔다.
KT는 핵심 역량인 네트워크 인프라와 빅데이터, 클라우드 기술을 기반으로 스마트 에너지, 통합 보안, 차세대 미디어, 헬스케어, 지능형 교통 관제 등 5대 미래 융합 서비스를 선정하고 중점 육성하기로 선언한 것을 적극 실천하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스마트 에너지 분야에서 그간의 노하우를 집중해 전기차 충전, 폐열 재활용, ESS-EMS 통합 서비스, 지능형 전력 수요관리 등 4개 사업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원거리에 있는 충전 인프라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제공하고, 앞으로 모든 전기차를 네트워크로 연결하는 커넥티드카(Connected Car)를 실현해 배터리 관리와 충전위치 알림부터 차량 운행 관리, 이상 진단 및 장애 관리 등으로 서비스 영역을 확대할 예정이다.
먼저 KT는 보유한 전국의 주요 데이터센터에서 발생하는 폐열을 모아 사용 가능한 에너지로 전환하는 폐열 재활용 사업을 진행한다.
데이터센터는 대용량의 고집적화된 통신과 전산 장비를 최적의 온도로 운영하기 위해 지속적인 냉방기 가동이 필수적인데, 이 과정에서 생기는 막대한 양의 열을 재활용한다면 냉방 가동에 필요한 전력 사용량을 줄이고, 재생된 열을 판매할 수도 있다.
KT는 데이터센터의 폐열을 재활용할 경우 연간 약 1만5000가구에 난방을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KT는 지난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스마트그리드 실증 사업 및 ESS 보급 사업을 통해 ESS-EMS 통합 운영 기술과 실증 경험을 확보했다. 올해에는 빅데이터 분석 기법을 활용한 수요 예측 기술을 기반으로 ESS 최적 제어 엔진을 개발 중이다.
KT는 이러한 기술 역량을 바탕으로 내년부터 보유 사옥 및 그룹사 빌딩과 구로, 구미, 창원 등의 산업단지 공장을 대상으로 ESS를 구축하고 EMS를 통해 전기 요금을 절감하는 최적 운영 서비스를 제공해 15%의 에너지 소비를 줄인다는 방침이다.
또한 KT 내부의 진단 및 엔지니어링 인력을 활용해 고객 사업장에 대한 컨설팅, 설계 및 시공, 운영에 이르는 사업 전체 주기를 관리하는 종합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KT는 지난 2012년부터 전력 수요 관리 사업에 참여해 이마트와 메가마트 등 230여 개 사이트에서 33MW의 수요 감축이 가능한 설비를 확보했다. 또 지난 4월 전기사업법 개정에 따라 11월부터 상시 개설될 ‘네가와트 발전 시장’을 대비해 전력 수요관리 사업의 확대를 준비해왔다.
네가와트는 정부 재정을 기반으로 운영되던 기존 방식에서 시장 중심으로 전환하는 것을 의미한다.
KT는 운영 중인 수요 관리 시스템을 네가와트에 맞게 보완하고 내부 자원인 축전지와 비상 발전기를 최적화해 절감 에너지를 극대화하는 한편, 사물인터넷과 연계한 수요 자원의 자동 제어와 현장 솔루션을 확보해 네가와트 발전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KT 미래융합전략실 윤경림 전무는 “회사가 보유한 다양한 인프라를 적극 활용한 솔루션 개발로 앞으로 전개될 에너지 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고 했다. [미디어펜= 김세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