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우현 기자]지난해 기내식 대란과 오너 리스크로 곤혹을 치른 아시아나항공이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35.3% 감소하며 ‘인재(人災)’가 실적 악화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매출액 6조8506억원, 영업이익 1784억원, 당기순이익 -104억원을 기록했다고 14일 밝혔다. 2018년 4분기 매출액은 1조7529억원으로 8분기 연속 분기 최대 매출액을 경신했고, 연간 매출액도 창사 이후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또 여객부문은 2018년 국제선 여객수요 호조로 전년대비 7% 증가했다. 특히 작년 바르셀로나, 베네치아 신규노선이 조기 안정화되고 장거리 수요가 증가하면서 유럽 및 미주 노선 매출이 전년대비 각각16%, 7% 증가했다.
화물부문도 전 노선 모두 고르게 매출이 증가했고, 고단가 화물 수요 호조가 지속돼 전년대비 13% 증가했다.
다만 연간 영업이익은 1784억원에 그치며 전년 대비 35.3% 감소했다.
이에 업계에서는 오너 일가의 이른바 ‘갑질’ 이슈와 기내식 대란 등의 악재가 실적 악화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7월 기내식 없이 항공기가 출발한 ‘노 밀’ 사태를 빚은 바 있다.
그 결과 국내 출발 57편과 해외 출발 43편, 국제선 항공 100편 등이 1시간 이상 지연됐다. 또 기내식을 공급하는 하청업체 대표가 주문을 감당하지 못한 채 자살한 사건도 악재로 겹쳤다.
또 박삼구 회장에 대한 폭로전으로 소란을 빚었다. 박 회장이 기내식 업체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비리를 저질렀고, 승무원을 소위 기쁨조로 동원해 성희롱을 했다는 의혹이었다. 다만 이 사건은 경찰이 지난 1월 ‘혐의 없음’으로 결론을 내리고 검찰에 넘긴 상태다.
아시아나항공은 영업이익 감소는 국제유가 상승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국제유가 상승으로 인해 전년대비 유류비가 4327억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항공운송 및 IT사업부문 등의 연결자회사 영업호조로 흑자기조를 유지했으나, 당기순이익은 외화환산차손실로 인해 -104억원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한 해 동안 비 핵심자산을 매각해 차입금 1조900억원을 상환, 시장의 유동성 우려를 완전히 해소했고, 자회사인 아시아나IDT(11월)와 에어부산(12월)이 IPO에 연이어 성공함에 따라 2000억원의 수준의 자본을 확충했다고 강조했다.
이를 통해 부채비율을 2017년 말 대비 83%p(504.9%) 감축해 회사의 재무안정성을 큰 폭으로 개선했다는 설명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해 11월을 기점으로 국제유가가 고점대비 30% 이상 급락해 비용부담이 크게 완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신기재 도입(A350 4대 및 A321 NEO 2대)을 통해 유류비 절감 및 기재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수익성 있는 부정기 노선 개발과 ‘High-end’ 수요를 적극 유치해 여객부문의 수익성을 개선할 계획이다.
화물 부문 또한 고부가가치 화물 수요를 적극적으로 유치하고 정기성 전세기를 전략적으로 운영해 수익성 확대를 지속 도모한다는 방침이다.
뿐만 아니라 그룹 내 시너지를 통해 아시아나항공의 수익성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아시아나IDT와 항공운송부문의 IT역량을 키우고 에어부산은 아시아나항공의 30년 항공운송 노하우를 바탕으로 노선 및 네트워크, 정비인프라, 영업 및 안전관련 시스템 등을 구축해 노선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미디어펜=조우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