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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돈' 검출된 '씰리침대', 공급받은 호텔은?

2019-02-14 16:38 | 김영진 부장 | yjkim@mediapen.com

씰리침대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대진침대와 까사미아에 이어 미국 침대브랜드 씰리침대에서도 1급 발암 물질인 라돈이 기준치 이상 검출되면서 소비자들의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씰리침대를 공급받은 국내 호텔들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씰리침대는 오래 전부터 호텔 특판에 드라이브를 걸어왔기 때문이다. 이미지가 중요한 호텔업 특성상 라돈이 검출된 매트리스를 사용하지 않았다 하더라도 해당 브랜드(씰리침대)를 사용하고 있다는 것 자체로도 호텔 이미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호텔에 있어서 침대는 매우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지난 13일 씰리코리아컴퍼니(씰리침대)에서 판매한 침대 6종 357개에서 가공제품의 안전기준인 연간 1m㏜(밀리시버트)를 초과한 침대를 발견해 수거 명령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에 씰리침대는 "과거 납품받은 메모리폼에서 기준치 이상의 라돈 성분이 검출된 것을 확인했다"라며 "정부 당국의 행정조치에 따라 6개 모델 357개 제품을 수거하겠다"라고 밝혔다.

6개 모델은 마제스티디럭스, 바이올렛, 벨로체, 시그너스, 페가수스, 하스피탈러티유로탑 등으로 2014년 1월부터 2016년 11월까지 판매된 제품이다. 당시 씰리침대는 제품의 제조를 하청기업에 맡기는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방식으로 생산해왔다.

씰리침대는 이들 6개 모델 외에도 샘플 조사에서 안정 판정을 받았지만 같은 기간 OEM 메모리폼이 사용된 알레그로, 칸나, 모렌도 등 3개 모델 140개 제품에 대해서도 회수하기로 했다.

씰리침대는 "라돈이 검출된 매트리스는 과거 납품받은 메모리폼으로 현재 판매하지 않는 제품"이라며 "제조사와는 2년 전인 2016년 11월 거래 관계가 종료됐다"라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씰리침대를 공급받은 국내 호텔들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호텔들이 라돈이 기준치 이상 검출된 제품을 사용했을 가능성은 매우 낮다. 하지만 이미지가 중요한 호텔업 특성상 씰리침대를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 자체로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씰리침대도 공식 홈페이지에서 호텔 특판을 따로 분류해 알릴 정도로 호텔 특판 영업에 집중해 왔다.

씰리침대 홈페이지에 따르면 씰리침대는 미국 브랜드인 만큼 메리어트 인터내셔널과 IHG(인터컨티넨탈호텔그룹) 등 글로벌 체인 호텔들에 납품되고 있다. 

국내 호텔 중에는 JW메리어트 서울과 웨스틴조선호텔, 쉐라톤 그랜드 인천 호텔, 인터컨티넨탈 알펜시아 평창 리조트, 해운대 그랜드호텔, 오크밸리리조트, 금강산 아난티, 베스트웨스턴인천에어포트호텔, 퍼시픽호텔, 제주 사이프러스 리조트, 로드랜드 리조트 제주 등에 납품됐다고 알리고 있다.

해당 호텔들이 아직도 씰리침대를 사용하고 있는지는 정확히 확인되지 않는다. 씰리침대 측은 2000년에 JW메리어트 서울과 웨스틴 조선호텔에 납품했고 2006년에는 워커힐 호텔, 2009년 인터컨티넨탈 알펜시아 평창 리조트, 2009년 쉐라톤 그랜드 인천 호텔 등에 침대를 공급했다고 알렸다. 

또한 씰리침대는 최근 들어 르 메르디앙 서울 호텔과 마곡의 코트야드 메리어트, 노보텔 앰배서더 동대문, 강릉 세인트존스 호텔 등에 침대를 공급했다고 알리기도 했다. 

이중 JW메리어트 서울과 웨스틴 조선호텔, 워커힐 호텔 등은 현재 시몬스 침대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오픈한 르 메르디앙 서울 호텔과 마곡의 코트야드 메리어트, 노보텔 앰배서더 동대문, 강릉 세인트존스 호텔 등은 씰리침대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해당 호텔들은 2017년 이후 리뉴얼 및 신규 오픈했기 때문에 라돈이 기준치 이상 검출된 제품을 사용했을 가능성은 매우 낮다. 

르 메르디앙 서울 관계자는 "라돈 침대 논란이 불거지고 씰리침대 측에 문의한 결과 라돈으로부터 안전하다는 확인서를 회사로부터 받았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브랜드 이미지가 중요한 호텔업 특성상 리콜 대상 침대가 아니라 하더라도, 씰리침대를 사용하는 거 자체가 신뢰도를 떨어뜨릴 수 있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호텔에 있어 침대는 매우 중요한 요소 중의 하나이며 라돈이 기준치 이상 나온 매트리스가 아니라고 하더라도 해당 브랜드(씰리침대)를 사용하고 있다는 것 자체로도 호텔 이미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라고 전했다.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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