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오후 청와대에서 한국을 공식 방문한 제바스티안 쿠르츠 오스트리아 총리와 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청와대
[미디어펜=김소정 기자]문재인 대통령은 14일 오후 청와대에서 세바스티안 쿠르츠 오스트리아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의 교역‧투자 확대와 과학기술‧ICT 분야에서 실질적인 협력을 논의하고 최근 한반도 및 EU 정세에 관해 협의했다.
정상회담에서 쿠르츠 총리는 문 대통령에게 “세계적 군축과 핵 비확산을 위해서는 핵 강국의 양보와 의식변화가 필요하다. 오스트리아와 한국이 협력해나가자”고 했으며, 이에 대해 문 대통령은 “전적으로 공감한다. 북한의 비핵화가 선결되면 오스트리아의 노력에 우리도 합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쿠르츠 총리는 오스트리아 총리로는 19년 만에 우리나라를 찾았다. 오는 15일까지 국내에 머무를 계획이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양 정상은 세계적인 보호무역주의 추세 속에서도 지난해 양국 교역이 사상 최고치(약 29억 달러)를 기록한 것을 환영하고, 앞으로도 한-EU FTA(자유무역협정)를 바탕으로 교역이 더욱 확대되도록 노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또 한국 기업들이 최근 미래형 자동차 등 첨단산업 분야를 중심으로 대 오스트리아 투자를 확대하는 등, 양국 간 경제협력이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고 평가하고, 상호 투자 확대가 양국의 일자리 창출과 경제발전에 기여하도록 적극 지원해 나가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기초과학 분야에서 노벨상 수상자를 다수 배출한 오스트리아와 연구개발(R&D)·ICT 분야에 강점을 가진 한국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함께 선도해 나갈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해 나가자”고 했고, 쿠르츠 총리는 “오스트리아 역시 정보화와 ICT 진흥정책을 적극 추진 중이라고 소개하면서 이 분야의 선도국인 한국과의 경험 공유 등 긴밀한 협력을 바란다”고 말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오스트리아가 한반도의 안정과 평화 정착을 일관되게 지지해 준 것에 사의를 표했고, 쿠르츠 총리는 한반도의 긴장 완화와 평화를 이끌어낸 문 대통령과 한국 정부의 노력을 높게 평가하고,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대한 확고한 지지를 재확인했다고 김 대변인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