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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업계 '몽골 노선' 쟁탈전 치열…새로운 경쟁자 어디?

2019-02-16 11:42 | 조우현 기자 | sweetwork@mediapen.com
[미디어펜=조우현 기자]‘몽골 하늘길’을 두고 국내 대형항공사와 저비용항공사(LCC)들의 쟁탈전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 인천~몽골 울란바토르 노선’의 경우 지난 30년 동안 대한항공이 독자적으로 운영했던 던 터라 이를 향한 국내 항공사들의 열망은 그 어느 때보다 간절할 수밖에 없다.

16일 정부 등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오는 25~26일 쯤 항공교통심의위원회를 열고 몽골 노선과 싱가포르 노선 등 신규·확대 노선의 운수권 배분을 결정한다. 국토부는 심의위가 정한 각종 지표를 평가해 높은 점수를 얻은 곳에 운수권을 배분할 예정이다.

앞서 한국과 몽골 정부는 지난달 서울에서 한-몽골 항공회담을 통해 인천~울란바토르 노선 운항사를 대한항공 외에 제2의 항공사가 취항할 수 있도록 2개로 늘리기로 결정했다. 공급은 최대 주 6회(1656석)에서 최대 주 9회(2500석)로 80% 늘리는 데 합의했다. 

부산~울란바토르 노선 역시 회당 좌석 수 제한을 162석에서 195석으로 상향 조정하고 운항 횟수도 주 2회에서 주 3회로 1회 늘려 총 운항가능 좌석이 585석으로 증가했다.

대한항공은 현재 A330(276석) 기종을 주 6회 인천~울란바토르 노선에 투입하고 있다. 대한항공 외에 다른 항공사가 취항을 하게 되면 하루에 운항되는 항공편 횟수는 현재 2회에서 3회로 늘어나게 된다. 

인천공항 내 청사에서 이륙을 기다리고 있는 여객기들 /사진=연합뉴스



인천~울란바토르 노선은 항공권 가격이 100만원을 넘기기 때문에 수익성이 보장되는 ‘황금 노선’, ‘알짜배기 노선’으로 불린다. 때문에 현재 국내 항공사들은 국토교통부의 발표를 앞두고 치열한 물밑 경쟁을 벌이고 있다.

제주항공, 이스타항공, 티웨이항공 등 LCC는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해당 노선이 자신들에게 배분돼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대형항공사(FSC)에 비해 저렴한 항공권을 제공할 수 있고, 이를 통해 합리적 가격 조정과 서비스향상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LCC 업계 관계자는 “가격 구조 자체가 다른 LCC 항공이 진출해 경쟁을 해야 가격이 조정된다”며 “국내는 물론 일본과 동남아 노선에서 합리적인 가격 설정이 가능하다는 것을 입증했던 전력이 있기에 몽골 노선에서도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반면 FSC인 아시아나항공은 ‘좌석 운용 효율성’을 앞세워 운수권 배정을 노리고 있다. 해당 노선이 일주일에 3회로 운항 횟수가 제한되기 때문에 새로 나온 840여 좌석을 충분히 활용하려면 자사의 290석짜리 A330을 투입해야 한다는 논리다. 

현재 대한항공도 운수권을 신청한 상태다.

한편 국토부는 30년만에 열린 ‘노선 확장’을 두고 국내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한만큼, 향후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최소화하기 위해 운수권을 평가할 심의위원 10명의 명단을 공개하지 않을 예정이다. 


[미디어펜=조우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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