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우현 기자]서울시교육청이 민간단체 민족문제연구소(이하 민문연)가 2017년 출판한 ‘항일음악 330곡집’을 1억 원을 들여 구매하는 것에 대해 여명 서울시의원이 “서울시교육청이 민문연의 재고떨이 기구냐”고 질타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올해 총 5억5000여만 원을 들여 3.1운동 100주년 기념사업을 시행한다. 그 중 1억여 원은 민문연의 ‘항일음악 330곡집’을 구매해 서울시 모든 학교에 배포하는데 쓰여질 계획이다.
이에 대해 여 의원은 18일 논평을 통해 민문연의 역사 의식을 지적, 해당 단체에 1억 원의 세금이 투입될 이유가 무엇인지 깊은 의문이 든다고 지적했다.
여 의원은 “민문연은 비틀어진 역사관을 전투적으로 일반 국민에게 주입하고 있는 단체”라며 “그들에게 역사란 노동계급이 승리해야 하는 ‘당위’이고 민족은 ‘절대선’”이라고 지적했다.
또 “(민문연은) 대한민국을 건국하고 반공산주의 이념을 국민들에게 뿌리내리게 한 이승만·박정희 두 대통령과 건국세대, 산업화 세대를 역사의 반역자들로 보는 단체”라며 “이런 단체에 세금 1억 원을 들여 3.1운동 기념사업을 해야 할 이유가 무엇이냐”고 반문했다.
여 의원은 “이는 3.1운동으로 일제에 의해 순국한 열사들에 대한 모욕”이라고 덧붙였다.
다음은 논평 전문이다.
<서울시교육청은 운동권역사단체의 재고떨이 기구인가?>
3.1운동과, 문재인 정부가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는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각 지자체마다 기념사업이 한창이다. 좋은 일이다. 3.1운동은 지식인들이 포문을 열고 청년들이 앞장섰으며, 점차로 한인 모두의 운동으로 확대된 일본제국주의에 대한 항거였다. 특히 전근대국가 조선으로의 회귀가 아닌 근대적 자주독립 국가를 천명했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 서울시교육청 역시 올해 총 5억5000여만 원을 투입해 3.1운동 100주년 기념사업을 시행한다.
그런데 그중 하나가 민간단체인 민족문제연구소(민문연)가 2017년 출판한 『항일음악 330곡집』을 1억 원을 들여 구매, 서울시 모든 학교에 배포한다는 사업이다. 책은 한 권당 7만5000원이다. 이게 무슨 일인가.
교육청은 지난 2016년에도 민주당 다수인 서울시의회 의결을 통해 이 단체의 『친일인명사전』 (30만원)을 서울시 551개 학교에 사업비를 나눠주며 구입하게끔 한 바 있다. 이 『친일인명사전』은 민문연의 자의적 편집이 짙은 책으로, 친일 명단에 오른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간의 형평성 논란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를테면 명확히 친일행위를 했어도 민주당 소속이라면 명단에 오르지 않았다든지, 2005년 노무현 대통령 직속의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에서 “민문연이 제시한 증거는 신빈성이 없기 때문에 박정희의 친일 행각을 밝힐 수 없다”고 판단했음에도 박정희 대통령을 명단에 올려놨다든지 하는 심각한 정치편향성 때문이다. 그리고 민문연의 친일인명사전을 근거로 우리 아이들이 “박정희는 친일파 명단에 올라있던데요?”하는 현실이다. 『항일음악 330곡집』 역사 중국 공산당을 찬양하는 노래가 은근슬쩍 수록 돼 있다.
『항일음악 330곡집』 배포의 효과성과 타당성도 의문이다. 이 책을 서울시 내 도서관에서 찾기가 힘들었다. 그만큼 일반 국민이 찾아 볼 일이 드물다는 책이라는 뜻이다. 7만5000원이어야 할 이유도 모르겠다. 민문연이 진심으로 이 노래들이 널리 불리길 원한다면 무료 PDF 파일을 홈페이지에 올려놓았으면 될 일 아닌가? 아니라면 쉽게 팔리지도 않을 책을 교육청을 믿고 발간한 것으로 밖에 해석이 안 된다. 서울시교육청이 민문연의 재고떨이 기구인가?
보다 근본적으로, 민문연이 어떤 단첸가. 요약하자면 “해방 후 민족 통일을 이룩했어야 했는데 권력욕에 사로잡혀 있었던 이승만이 단독정부를 수립함으로써 북한에서도 김일성이 정부를 수립했다. 따라서 대한민국은 통일 일보 직전의 상황을 깨 부시고 등장한 정체성을 가진다. 그래서 김일성은 통일 한반도를 위한 전쟁을 일으킨다. 그러나 낙동강전선에서 연합군과 국군의 반격으로 한반도는 또다시 통일의 기회를 놓치게 된다. 이렇게 미국의 힘으로 버틴 이승만 정부는 결국 독재를 하다가 학생들에 의해 쫓겨난다. 이후 이 4.19가 통일운동으로 이어져 북한과 화해의 시대를 여는 듯 했으나 다시 박정희라는 인물이 등장해 쿠데타를 일으켜 민중이 굴리고 있던 거대한 역사의 수레바퀴를 멈춰 세운다.”라는 비틀어진 역사관을 전투적으로 일반 국민에게 주입하고 있는 단체다. 이들에게 역사란 노동계급이 승리해야 하는 ‘당위’이고 민족은 절대선(善)이다. 그래서 대한민국을 건국하고 반(反)공산주의 이념을 국민들에게 뿌리내리가한 이승만 박정희 두 대통령과 건국 세대, 산업화 세대는 민중사학자들에게 있어 역사의 반역자 들이다. 민문연이 이런 세계관으로 <백년전쟁> 이라는, 사실과 부합하는 것이라고는 인물 이름밖에 없는 동영상을 다큐멘터리랍시고 제작·배포해 청소년들의 역사관을 오염시킨 것이 대표적 전력이라면 전력이다.
이런 단체에 세금 1억 원을 들여 3.1운동 기념사업을 해야 할 이유가 무엇인가. 이는 3.1운동으로 일제에 의해 순국한 열사들에 대한 모욕이다. 전술했듯 3.1운동은 근대적 독립 국가를 향한 열망이었지, 김정은이 북한 주민들을 정신적·물질적으로 착취하듯 10%의 귀족이 나머지 90%의 백성을 착취하는 무능하고 잔인한 전근대적 왕조국가로 돌아가고자 함이 아니었다. 3.1운동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더 많은 예산을 투입한다고 해도 뭐라 할 사람 없을 것이다. 그만큼 의미 있는 해다. 단, 그 사업이 타당하고, 효과적이고, 국민정서에 합당한 경우다.
2019. 12. 18.
서울시의회 교육위원 여 명
[미디어펜=조우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