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윤광원 기자] 경상수지의 견조한 흑자기조는 한국 경제의 '긍정적 요인'이지만, 고용과 소득 부진이 '발목'을 잡고 있다.
20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해외 기관들은 한국의 주력 수출품목들의 가격여건 악화에도 불구, 경상수지가 견조한 흑자기조를 유지하면서 '대외적 완충망'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상품수지 증가세 둔화 가능성에도 불구, 구조적.경기적 요인 등으로 경상 흑자가 견조하게 유지될 것으로 전망한다.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BoAML)은 반도체 단가 하락, 중국의 수요 약화 등으로 한국의 상품수지 둔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했고, 노무라는 최근 메모리 가격 약세를 반영해 올해 한국의 경상 흑자폭 전망을 기존 850억 달러에서 800억 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하지만 노무라는 투자 약화 및 예비적 저축 증가, 중국인 관광객 확대에 따른 서비스수지 개선, 연기금 해외투자 확대에 의한 투자소득 증가 등이 경상수지를 뒷받침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BoAML은 경상 흑자 기조와 풍부한 외환보유액은 잠재적 자본 유출에 대한 대외완충망으로 작용할 것으로 진단했다.
반면 골드만삭스(GS)는 노동시장 부진으로 자영업자 등 비임금근로자의 소득이 축소되면서 가계소득 증가세가 약해질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GS는 최근 보고서에서 "고용 부진에도 불구하고 2018년 상반기까지 가계소득 증가세는 근로소득을 중심으로 견조하게 유지되고 있으나, 자영업자 등 비임금근로자의 소득은 감소폭이 확대됐다"고 밝혔다.
근로자외가구의 전년대비 월평균 사업소득 증가율은 2017년 4분기 5.8%에서 2018년 1분기 -0.9%, 2분기 -4.5%, 3분기에는 -7.2%까지 급락했다는 것.
GS는 비임금근로자의 소득 축소가 소매판매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경우, 전반적 가계소득 증가세가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전체 취업자 중 비임금근로자의 비중이 25%를 차지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 중 가장 높은 수준이고, 자영업자 소득은 소비심리와 상관관계가 높다면서, 이들의 소득 약화는 민간소비 둔화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미디어펜=윤광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