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오후 청와대 인왕실에서 열린 5.18 민주화운동 관련 광주지역 원로 초청 오찬간담회에서 참석자들과 악수하고 있다./청와대
[미디어펜=김소정 기자]문재인 대통령은 20일 5.18민주화운동 관련 광주지역 원로들을 초청해 오찬 간담회를 갖고 “5.18 역사의 폄훼 시도에 저도 함께 맞서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이명한 6.15광주본부 상임고문, 안성례 전 오월어머니집 관장, 현지스님 6.15광주본부 상임대표 등 14명 원로들을 만나 “5.18 진상규명은 끝까지 이뤄져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낮 12시부터 70분간 청와대 본관에서 5.18 진상규명과 정신 계승에 대한 정부의 확고하고 일관된 의지를 전달하고, 5.18단체 및 광주시민의 민심을 경청했다“고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이 전했다.
문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5.18민주화운동이라는 위대한 역사를 왜곡하고 폄훼하는 일부 망언이 계속된 데 대해 저 또한 분노를 느낀다“며 ”상처받은 5.18 영령들과 희생자, 광주 시민들게 대통령으로서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저는 대통령 취임 직후 5.18기념식에 참석해서 5.18에 대한 우리 정부의 입장을 분명하게 천명한 바 있다. 5.18은 국가의 공권력이 시민의 생명을 유린한 사건”이라며 “광주시민들은 그에 굴하지 않고 희생 속에서도 맞섰고, 이는 민주주의가 무너지지 않고 버틸 수 있는 기둥이었다. 그 위대한 역사와 숭고한 희생을 기리며 완전한 민주주의를 이뤄야할 것”이라고 밝혔다.
참석자들은 최근 자유한국당이 추천한 5.18 진상규명조사위원에 대해 문 대통령이 재추천을 요청한 것에 대해 환영의사를 표시했으며, 지역의 독립유공자 발굴, 5.18특별법 제정, 한반도 평화에 대한 기대와 희망 등의 의견을 전달했다고 고 부대변인이 말했다.
이날 문 대통령은 마무리발언으로 “한국은 세계 11위 경제대국이다. 제국주의 시대 때부터 경제를 키워온 나라 외에 우리 같은 경제적 위상을 갖춘 나라가 없다. 온 세계가 다 그런 점에서 탄복하고, 한국과 파트너가 되어서 한국 경제성장의 경험을 함께 공유하기를 바라고 있다”며 한국의 위상을 강조했다.
이어 촛불혁명을 언급하며 “폭력없는 성숙한 시민운동을 통해 민주주의를 다시 일으켜세웠다는 것에 대한 전세계의 경탄이 있다”고 했으며, “남북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 등 외교적인 변화를 한국이 주도적으로 이끌고 있다는 점에 국민들은 깊은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5.18은 광주만이 아니라 전국민의 자부심, 기념 대상으로 승화되어야 한다는 생각”이라며 “다른 시민운동 세력들과 연대를 많이 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