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의 사표가 수리된 지 20여일만에 이번에는 문재인 대통령 자문위원으로 재위촉됐다.
청와대는 21일 탁혁민 전 행정관을 대통령 행사기획 자문위원으로 위촉했다고 밝혔다.
탁 전 행정관의 경우 지난해 5월부터 청와대 의전비서관실에서 근무하며 문 대통령이 참석하는 각종 행사 진행을 총괄해오던 중 그가 발간한 저서에서 일부 표현이 여성비하 논란을 불러일으키면서 지난해 6월 처음으로 사의를 표명했다.
하지만 임종석 당시 대통령비서실장이 사표를 반려하면서 “첫눈이 오면 놓아주겠다”는 말로 그해 가을 평양 남북정상회담까지는 남아달라고 요청했다. 탁 전 행정관은 평양정상회담 이후에도 자리를 보존하다가 올해 1월7일 또다시 사표를 제출하고 휴가를 떠났다. 당시 김종천 전 비서관이 직권면직 된 이후 미침 공석이던 의전비서관에 승진하기를 희망한다는 말도 나왔다.
그러던 중 탁 전 행정관은 1월30일 먼저 자신의 SNS에 “사직서가 정식으로 수리됐다는 소식을 오늘 들었다”고 밝혔고, 청와대도 이를 확인했다.
한편, 탁 전 행정관은 자문위원으로 위촉되기 바로 전날인 20일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환경부 블랙리스트’ 논란과 관련해 정부를 옹호하는 글을 올려 주목받았다. 그는 자신의 SNS에 “당해봐서 알고 있다. 이런 것이 블랙리스트”라며 “블랙리스트란 어떤 공연 연출가가 (정권의) 맘에 들지 않는 공연을 기획하고 연출했다는 이유로 밥줄을 잘라버리고...”라며 “결국 모든 것을 포기하게 만드는 것을 말한다”고 주장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탁 전 행정관의 자문위원 위촉에 대해 “자문위원은 무보수 명예직이다. (탁 전 행정관의) 그동안의 경험을 앞으로도 소중하게 쓰기 위해 위촉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청와대는 탁현민 자문위원 위촉하면서 고민정 부대변인을 비서관으로 임명해 '비서관 직위의 부대변인'으로 승진시키는 인사를 발표했다. 김 대변인은 "고민정 부대변인을 비서관으로 한 것은 대변인실의 기능과 역할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라고 말했다.
평양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방북한 탁현민 청와대 선임행정관(오른쪽)이 2018년 9월16일 오후 선발대 숙소인 평양 고려호텔에 도착해 전종수 북한 개성남북공동연락사무소장(왼쪽)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 가운데는 우리측 선발대 단장인 서호 청와대 통일정책비서관./평양사진공동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