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주한미군 감축은 2차 북미정상회담의 의제가 아니라는 미국 정부의 입장을 재차 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류허(劉鶴) 중국 부총리와 미중 무역협상과 관련한 면담을 진행하면서 미·중 무역협상과 관련해 주한미군 감축이 논의 대상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아니다. 그렇지 않다”며 이 같이 답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무엇이 테이블 위에 올려져 있는가’라는 기자들의 추가 질문에 “오, 내가 지금 그것을 전부 거론하기를 원하느냐”고 반문한 뒤 “모든 것이 테이블 위에 있다”고 답변했다.
이 같은 입장 표명은 이번 2차 북미정상회담에서 주한미군 감축 문제가 북·미 간에 논의될 의제가 아니라는 점을 재차 분명히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일 방영된 미 CBS방송과의 인터뷰에서도 ‘한국에 미군을 계속 유지할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그렇다. 우리는 다른 것은 논의하지 않았다”면서 현재는 주한미군 감축이나 철수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내 말은 아마도 언젠가는 (철수를 논의할지) 누가 알겠느냐는 뜻”이라며 “알다시피, 그곳에 군대를 주둔시키는 것이 비용이 아주 많이 든다. 한국에는 4만 명의 미군이 있는데 그것은 매우 비용이 많이 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전날 2차 북미정상회담 진행 상황에 관해 기자들을 상대로 전화브리핑을 한 트럼프 행정부 고위당국자도 ‘트럼프 대통령이 공식적으로 전쟁을 끝낼 평화협정을 위해 미군을 철수할 용의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북미) 실무협상에서 전혀 논의된 바 없다”고 말했다.
북미 실무협상의 미측 대표인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도 지난달 31일 스탠퍼드대학 강연에서 주한미군 철수 문제와 관련해 "이런 트레이드오프(거래)를 제안하는 어떤 외교적 논의에도 관여하지 않는다"며 "그것은 전혀 논의된 바 없다"고 잘라 말했다.
한편 한국과 미국은 지난 10일 주한미군 주둔비를 지난해보다 8.2% 인상된 1조389억원으로 책정했다. 또한 유효기간을 올해 1년으로 하는 방위비분담금 특별협정문에 가서명해 2차 북미정상회담에 앞서 한미 동맹에 부담이 될 수 있는 위험요인을 봉합했다.
이후 이틀 뒤인 12일 트럼프 대통령은 "방위비 분담금은 올라가야 한다. 위로 올라가야한다"며 향후 추가 인상이 필요하다는 뜻을 피력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18년 6월12일 싱가포르 센토사섬의 카펠라호텔에서 만나 사상 첫 북미정상회담을 갖기 위해 악수하고 있다./싱가포르 통신정보부
[미디어펜=김규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