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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당권, 누가 쥐더라도 ‘첩첩산중’

2019-02-24 09:57 | 김동준 기자 | blaams89@naver.com
[미디어펜=김동준 기자] 주중 결정되는 자유한국당의 새 당 대표는 여러 정치적 부담을 떠안고 임기를 시작할 듯 보인다. 레이스 과정에서 불거진 5·18 광주민주화운동 폄훼 논란이나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슈 등은 여권에 좋은 ‘먹잇감’이 될 수밖에 없어서다.

당장 내년에 있을 총선을 앞두고 ‘문재인 정부 심판론’을 꺼내 들어야 할 한국당으로서는 되레 공수가 뒤바뀔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국당 원외 당협위원장 출신의 한 인사는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의 치부가 많이 노출된 것 같다”며 “앞으로가 걱정”이라고 했다.

한국당은 지난 14일 5·18 폄훼 논란을 일으킨 이종명·김진태·김순례 의원에 대한 징계 여부를 의결했다. 이에 따라 이 의원은 제명됐지만, 나머지 의원들은 ‘당 대표·최고위원 출마자는 전당대회가 끝날 때까지 징계를 유예한다’는 당규를 들어 징계유예 결정이 내려졌다. 결과적으로 차기 당 대표가 이들의 징계를 매듭지어야 하는 위치에 놓인 셈.

그러나 더 큰 문제는 수차례의 토론회와 연설회를 거치면서 논란이 증폭됐다는 데 있다. 당 대표 후보인 김진태 의원은 지난 22일 서울·경기·인천·강원 합동연설회에서 “5·18 때문에 우리 당 지지도가 떨어진 게 아니”라고 했다. 또 “지지도가 조금 떨어지는 것 같으니 내부총질과 희생양을 찾는다”고도 했다. 일반적인 민심과는 괴리가 있는 발언을 쏟아낸 것이다.

박 전 대통령 탄핵 이슈도 향후 당 대표가 맞닥뜨릴 숙제가 됐다. 특히 유력 당권 주자인 황교안 전 국무총리는 탄핵이 절차적으로 문제가 있음을 지적하면서 논란의 중심에 섰다. 나아가 ‘태블릿PC 조작설’까지 거론하고 나서자 정치권에선 ‘탄핵불복당’이라는 프레임을 씌워 공세를 퍼붓기 시작했다.

이 같은 양상은 황 전 총리가 당 대표가 되더라도 이런 식의 비판이 계속될 것이라는 관측으로까지 이어진다. 앞서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은 황 전 총리의 당 대표 출마를 막아서며 “친박 프레임과 탄핵 프레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내다보기도 했다.

또 이를 반대로 해석하면 ‘박 전 대통령 극복’을 기치로 내세운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당선은 당내 분란으로 확전할 수 있다는 평가와도 맞닿는다. 이번 전당대회 국면을 통해 당 내에서 탄핵을 받아들이는 시각이 여러 갈래라는 점도 함께 증명됐기 때문이다. 결국 누가 당 대표가 되더라도 탄핵 이슈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꼬리표가 됐다는 분석마저 나온다.

야권의 한 관계자는 “2년도 더 된 탄핵부터 정리하는 게 한국당 입장에서 급선무”라며 “새로 선출되는 당 대표가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자유한국당 김진태(왼쪽부터), 오세훈, 황교안 당 대표 후보가 지난 16일 오전 경남 창원시 의창구 경남도청 앞에서 열린 '댓글조작 김경수 규탄대회'에 참석해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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