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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곡 가시나들' 김재환 감독, CGV 상영 보이콧 선언 "전국 스크린 8개뿐"

2019-02-25 07:50 | 이동건 기자 | ldg@mediapen.com
[미디어펜=이동건 기자] '칠곡 가시나들'이 CGV 상영 보이콧을 선언했다.

영화 '칠곡 가시나들'의 김재환 감독은 지난 22일 CJ CGV로부터 '칠곡 가시나들'의 스크린 운용 계획을 통보받았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김재환 감독은 "전국 159개 영화관에 1,182개(영진위 통합전산망 기준) 스크린을 가진 CGV 제국에서 '칠곡 가시나들'에 내어줄 수 있는 스크린은 딱 8개, 그것도 퐁당퐁당 상영할 것이며 개봉일 실적에 따라 향후 유동적으로 몇 회 상영할지 결정하겠다고 알려왔다"고 밝혔다.

이어 "제겐 익숙한 일이라 그러려니 했다. 전국 4개관에서 멀티플렉스 극장 하나 없이 개봉한 경험도 있어 이 정도 일로 상처받지 않는다"면서 "그런데 '칠곡 가시나들'과 같은 날 개봉하는 '어쩌다, 결혼' CGV 상영현황정보를 클릭해보니 보이콧 외엔 다른 길이 안 보였다"고 CGV 상영 보이콧에 나선 배경을 설명했다.


사진=칠곡 가시나들' 메인 포스터



그는 "'칠곡 가시나들'과 '어쩌다, 결혼'은 순제작비가 같다. P&A 비용도 거의 비슷하고, '칠곡 가시나들'이 시사회는 훨씬 많이 했다. 소설가 김훈, 코미디언 배연정, 바버렛츠, 신유, 배우 안석환, 김민식 PD, 등이 출연하는 개봉 첫 주 이벤트도 정성을 다해 준비했다"면서 "8개 극장, 8개 스크린의 '칠곡 가시나들'과 95개 CGV 극장에서 140개 스크린을 확보한 '어쩌다, 결혼'의 차이는 CGV 아트하우스 투자 배급 여부로밖에 설명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업계에서 가장 힘센 자가 최소한의 금도를 지키지 않고 돈만 좇을 땐, 교만의 뿔을 꺾어 힘을 분산시킬 룰을 만들어야 한다. 투자 배급과 극장의 고리를 법으로 끊어주면 좋겠지만 CJ를 사랑하는 국회의원들은 전혀 그럴 생각이 없어 보인다. 그냥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하겠다. CGV가 정한 모욕적인 룰은 거부한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개봉일인 27일 전국 CGV에서는 '칠곡 가시나들'을 만날 수 없게 됐다. 김재환 감독은 "우리 영화의 운명은 우리가 결정하겠다"며 'CGV OUT'이라는 구호를 외쳤다.

또한 "사실 이 글을 쓸까 말까 끝까지 고민했다. '어쩌다, 결혼' 감독님과 제작진께 상처를 주진 않을까 걱정됐다. 모든 사단은 '극한직업'이 오지게 재밌어서 벌어진 나비효과일 것이다. 우리 편이 아닌, 성벽 밖 사람들에게까지 나눠줄 스크린은 없으니 떨어진 이삭까지 훑은 것일 테니까. 난 '어쩌다, 결혼'이 정말 잘되길 바란다"며 같은 저예산 영화인 '어쩌다, 결혼'의 흥행을 응원했다. 

최근 KBS의 아침드라마 폐지 문제를 비판한 김재환 감독은 "개봉 마무리되면 KBS 아침드라마 문제에 집중하겠다. KBS 경영진과 이사회 멤버들도 조금만 기다려달라"고 예고하기도 했다.

한편 '칠곡 가시나들'은 인생 팔십 줄에 한글과 사랑에 빠진 칠곡군의 일곱 할머니들 이야기를 그린 다큐멘터리로, 오는 27일 개봉한다.


[미디어펜=이동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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