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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CEO 실적 칼바람…누가 남고 누가 떠나나

2019-02-25 14:42 | 김하늘 기자 | ais8959@mediapen.com
[미디어펜=김하늘 기자] 지난해 보험사 당기순이익이 전반적으로 감소하면서 3월 임기만료를 앞두고 있는 보험사 최고경영자(CEO) 연임에 빨간불이 켜졌다.

불안한 업황 속 각 업계가 기존 사업 연속성을 위해 연임이라는 ‘안정’을 택할지, 현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새 인물 찾기에 나설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사진 시계방향으로)하만덕 미래에셋생명 부회장, 김재식 미래에셋생명 사장, 이철영 현대해상 부회장, 박찬종 현대해상 사장, 김동주 MG손보 사장, 권중원 흥국화재 사장, 조병익 흥국생명 사장, 이병찬 신한생명 사장의 모습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3월 임기가 만료되는 보험사 CEO는 현대해상 이철영 부회장과 박찬종 사장, 미래에셋생명 하만덕 부회장과 김재식 사장, 신한생명 이병찬 사장, 흥국생명 조병익 사장, 흥국화재 권중원 사장, MG손보 김동주 사장 등이다.

우선 이병찬 신한생명 사장은 지난해 1310억원의 순익을 기록하며 전년대비 8.6% 증가한 성장세를 기록했지만 지난 12일 성대규 보험개발원장에게 자리를 내줬다.

당시 신한금융지주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는 "그룹 내 보험 전문가가 부족한 상황에서 보험업에 대한 높은 이해도와 전문성을 바탕으로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 양사간의 시너지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향후 그룹의 보험 사업 라인의 경쟁력 강화에 본인의 경험과 노하우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성 원장을 추천했다.

내정된 성 신임 사장 후보는 신한생명 임원후보추천 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3월에 예정된 주주총회를 통해 신한생명 대표이사 사장으로 최종 선임될 예정이다.

미래에셋생명은 지난해 순이익이 53.9% 줄어들며 김재식 사장의 연임이 불발됐다. 김재식 사장이 사임하며 미래에셋생명은 기존 김재식·하만덕 대표이사 체제에서 하만덕 대표이사 체제로 변경됐다.

현대해상의 이철영 부회장과 박찬종 사장은 오는 3월 개최될 정기 주주총회에서 연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지만 고령의 나이와 지난해 실적 악화가 발목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이철영 부회장과 박찬종 사장은 2013년 2월 각자 대표이사로 취임해 2016년 3월 한 차례 연임에 성공, 6년째 현대해상 각자대표로 손발을 맞춰오고 있다.

지난해 현대해상 실적은 연결기준으로 매출액은 15조7466억원으로 0.9% 감소했고, 당기순이익은 3755억원으로 19.6%나 줄어든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손해율 증가와 정비수가 인상 등 손보업계를 덮친 각종 악재로 인해 실적 악화를 피해갈 순 없었다는 중론이지만 이 부회장과 박 사장의 입지를 공고히 하기엔 부족한 실적이었다는 지적도 피해갈 순 없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보험업계 전반에 불고 있는 세대교체 바람 앞에 70대를 바라보는 두 CEO의 나이는 현대해상 앞길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흥국생명의 조병익 사장은 연임으로 무게가 쏠리고 있다. 권중원 흥국화재 사장과 김동주 MG손보 사장의 연임은 오리무중인 상황이다.

흥국생명은 2018년 3분기까지 순이익이 515억원으로 전년 대비 13.6% 줄었다. 그러나 불안한 업황 속 흥국생명은 다른 생보사와 비교해 하락폭이 크진 않았다는 분석이다.

흥국화재는 지난해보다 실적이 큰폭으로 둔화되며 연임을 기대하긴 힘들 것으로 보인다. 흥국화재는 지난해 전년보다 47%나 감소한 451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김동주 MG손보 사장의 경우 2016년 취임 이후 지난해에도 연속 흑자를 달성했지만 MG손보는 업계 최하위의 지급여력비율로 당국으로부터 경영개선 요구를 받고 있다. 

약 1개월 안에 이행계획서를 다시 제출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사실상 대주주인 새마을금고중앙회가 증자 참여를 거부하면서 자본확충은 답보상태를 이어오고 있어 교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미디어펜=김하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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