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우현 기자]국토교통부가 심사 중인 저비용항공사(LCC) 신규 항공 면허 결과가 다음 달 초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플라이강원, 에어로케이, 에어프레미아, 에어필립 중 최소 1개 이상의 업체가 이번 심사를 통해 신규 면허를 취득할 예정이다.
26일 항공 업계에 따르면 국토부는 지난해 10월 항공운송사업 신규 면허 심사 추진 계획을 발표하고 같은 해 11월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해 면허심사에 들어갔다.
국토부는 현재 자본금 150억 원·항공기 5대 보유 등 물적 요건을 충족한 업체를 대상으로 안전, 노선확보 가능성, 공항 수용 능력, 소비자 편익 등을 우선순위로 평가하고 있다.
이번에 신규 면허 결과가 발표되면 2015년 12월 에어서울 이후 일곱 번째 LCC가 탄생하게 된다. 전체 국적항공사로는 아홉 번째다.
국토부는 다음 달 초 면허 발급 여부를 결정할 수 있도록 심사를 마무리 할 계획이다. 항공 업계는 최근 공정거래위원회가 항공 산업의 독과점을 지적한 만큼, 올해에는 최소 1곳 이상의 면허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플라이강원, 에어로케이, 에어프레미아, 에어필립 등이 발표를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다만 에어필립의 경우 대표가 부당이득 수수혐의로 검찰수사를 받으면서 긍정적인 결과를 얻기 힘들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면허 심사에 세 번째 도전 중인 플라이강원은 강원도의 지원 사격 하에 만반의 준비를 마친 상태다.
앞서 플라이강원은 지난 2017년 “충분한 수요 확보가 불확실하다”는 이유로 면허가 반려됐었다. 이에 이 회사는 자본금 규모를 지난 2017년 당시 약 185억원에서 400억8700여만원으로 늘렸다.
인천공항 내 청사에서 이륙을 기다리고 있는 여객기들 /사진=연합뉴스
뿐만 아니라 강원도 차원에서도 플라이강원의 면허 취득을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 강원도가 주관해 구성된 ‘플라이강원 안정화 지원 TF’팀은 그동안 24개 안정화 과제를 집중 추진해 면허취득 이후 제반 사항들에 대한 준비를 완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주에 기반을 두고 있는 에어로케이 또한 지역의 지원을 발판 삼아 면허 취득 준비에 한창이다.
운송사업자 면허에 두 번째 도전 중인 에어로케이는 지난 2017년 “청주공항 용량 부족에 따라 사업 계획 실현에 애로가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외국계 자본 비중이 높은 것도 문제가 됐다.
이에 에어로케이는 국내 투자 유치를 늘리고 외국인 지분율을 18% 이하로 낮췄다. 또 청주공항의 용량이 부족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김해, 대구, 김포공항도 포화도 100%에 육박하거나 훌쩍 넘었다”고 맞서고 있다.
신생 항공사인 에어프레미아는 인천공항을 모기지로 두고 있다.
에어프레미아는 현재 면허 발급에 대비해 운항승무원인 기장과 부기장을 포함한 총 60명의 인력을 확보하는 등 대규모 채용을 계획하고 있다. 앞서 이 회사는 지난 달 국토부의 요청에 따라 30여명의 입사 예정 기장 명단을 제출한 바 있다.
대형항공사(FSC)와 LCC의 중간 단계인 ‘하이브리드 서비스 캐리어(HSC)’ 모델을 내세우고 있는 이 회사는 5시간 이상의 중장거리 직항 노선을 위주로 제공하며, 미국·유럽 지역을 중점적으로 취항할 예정이다.
업계는 LCC 업체가 늘어나면 경쟁 체제가 확고해져 소비자들의 편익이 늘어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2017년만 해도 항공의 포화상태를 우려하는 시각이 많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며 “항공 업체 간의 경쟁이 치열해질 수록 소비자 선택의 폭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조우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