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자유한국당 전당대회가 열린 일산 킨텍스에서 열렸다. 사진은 전당대회장 주변에 설치된 ‘황교안에게 하고 싶은 말’ 게시판./미디어펜
27일 자유한국당 전당대회가 열린 일산 킨텍스에서 열렸다. 한 지지자가 '기호 3번 김진태' 피켓을 들고 있다./미디어펜
[미디어펜=김동준 기자] 자유한국당의 새 지도부를 뽑는 대망의 전당대회가 27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렸다. 전당대회장 주변은 당 대표·최고위원 후보를 응원하는 사람들로 흥겨운 분위기가 연출됐다. 다만 민주노총이 기습시위를 벌이며 전당대회장 출입구가 일대 아수라장이 되기도 했다.
이날 오전 11시30분께 전당대회장 주변에서는 당 대표에 출마한 황교안 후보와 김진태 후보의 지지자들이 열띤 응원전을 벌이고 있었다. 반면 오세훈 후보 지지자들은 오후 12시30분을 넘겨 전당대회장에 도착했다.
황 후보 지지자들은 사물놀이패와 비보이 공연단을 동원해 주변의 시선을 끌었다. 근처에 있던 김 후보 지지자들도 질세라 “당 대표는 김진태가 짱이야”라고 구호를 외쳐댔다. 일부 지지자들끼리 충돌하기도 했지만, 대다수 지지자들은 “같은 당끼리 싸우지 말라”며 말리는 모습을 보였다.
27일 자유한국당 전당대회가 열린 일산 킨텍스 주변에서 황교안 후보 지지자들이 비보이 공연을 하고 있다./미디어펜
27일 자유한국당 전당대회가 열린 일산 킨텍스에서 열렸다. 한 지지자가 '여당이 겁내는 오세훈' 이라고 적힌 깃발을 흔들고 있다./미디어펜
‘황교안에게 하고 싶은 말’이라고 적힌 게시판에는 황 후보를 향한 지지자들의 메시지가 형형색색 포스트잇에 남겨져 있었다. 주로 ‘대한민국다운 나라로 만들어 주시길’ ‘정의는 승리합니다’ ‘국민을 위한 행동 기억하세요’ ‘황교안을 청와대로’ ‘준비된 지도자 황교안’ 등의 내용이다.
다소 늦게 도착한 오 후보 지지자들은 거대 스피커를 동원했다. 한 지지자는 마이크를 들고 “가장 중요한 건 2020년 총선을 승리하는 것”이라며 “오 후보가 당선됐을 때 한국당이 승리할 수 있다. 당 대표는 오세훈”이라고 호소했다. 옆에선 ‘여당이 겁내는 오세훈’이라고 적힌 깃발이 펄럭였다.
27일 자유한국당 전당대회가 열린 일산 킨텍스 입구에서 민주노총과 일부 시민단체가 시위를 벌이고 있다./미디어펜
무난하게 진행되던 응원전은 민주노총과 ‘자유한국당 규탄시민연대’ 등 시민단체의 시위가 시작되면서 험악한 기류로 흘렀다. 오후 1시께 전당대회장 입구에 나타난 이들은 ‘친일파+태극기 종합극우세트 자유한국당’ ‘지금까지 이런 괴물은 없었다’ 등 피켓을 들고 기습시위를 이어갔다. “한국당을 해체하라”고 외치는 시위대와 한국당 당원들 사이에서는 거친 몸싸움도 벌어졌다.
일부 한국당 당원들은 “민주노총을 연행하라”고 경찰에 요구하기도 했다. 이후 현장에 배치된 경찰이 시위대를 몰아내며 시위는 일단락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