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오후 청와대 열린 제8기 국민추천포상 수여식을 마친 뒤 이국종 아주대 교수를 비롯한 수상자와 간담회장으로 이동하고 있다./청와대
[미디어펜=김소정 기자]문재인 대통령은 26일 청와대에서 ‘제8기 국민추천포상 수여식’을 갖고 포상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여러분 덕분에 많은 이들의 절망이 희망으로 바뀌었고, 우리 사회는 그만큼 살만한 곳이 되었다”며 “정말 영화에서도 있을 법한 그런 일이다. 여러분들이야말로 우리의 영웅이다”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포상자들의 사연을 들어 “경사로에서 미끄러지는 차에서 온몸으로 막아 초등학생을 구하고, 사고가 난 채 질주하는 차량을 본인의 차로 막은 그런 슈퍼맨 같은 분들도 이 자리에 계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국민훈장을 받은 아덴만 여명작전 중 부상당한 석해균 선장, 판문점으로 귀순한 병사를 치료하고 국내 중증회상 분야를 발전시킨 이국종 교수, 1990년 이탈리아에서 한국으로 와서 ‘안나의 집’을 설립해 150만명에게 무료급식을 제공한 김하종 신부 등도 포함됐다.
문 대통령은 “오늘 상은 국민이 직접 추천하고, 또 직접 심사에 참여해서 선정한 상이어서 더욱 특별하다”며 “정말 많은 후보자가 추천돼서 경쟁이 아주 치열했다고 한다. 묵묵히 이웃을 위해 헌신하며 우리사회를 따뜻하게 만드시는 분들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 것 같아서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수상자 한분 한분의 사연을 읽으면서 아주 깊은 감동을 느꼈다”며 “이국종 교수는 잘 몰랐던 골든타임의 중요성을 전국민에게 알려주셨다. 임성택님은 직접 운영하는 해장국집 옆에 무료급식소를 열었다. 김하종 님은 이탈리아 출신인데 한국에서 29년간 약 150만명의 노숙인에게 따뜻한 밥을 무료로 제공했다”고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여기 계신 다른 분들도 못지 않게 훌륭한 사연을 갖고 있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것은 대부분의 수상자가 한번에 그치지 않고 아주 오랫동안 꾸준하게 이웃사랑을 실천해오셨다는 점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문 대통령은 “올해 3.1절은 100주년을 맞이해서 의미가 더 크게 다가온다”며 “100년 전 그때 거리마다 대한독립 만세를 부른 이들은 대부분 평범한 사람들이었다. 나라를 잃고 자유와 권리를 박탈당한 채 고통받는 이웃과 민족에 대한 분노와 정의감이 애국심으로 이어진 것이다. 나라를 지키고자 했던 선조들의 희생과 헌신은 대한민국의 역사와 뿌리가 됐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이제 대한민국은 함께 잘사는 나라, 서로가 서로에게 힘이 되는 나라를 꿈꾼다”면서 “여러분의 이웃을 향한 따뜻한 마음과 실천은 국민을 하나로 이어주는 힘이다. 정부가 미처 살피지 못하는 부분에 힘을 보태주는 여러분의 헌신과 희생이 우리사회의 기부와 봉사의 문화로 활짝 꽃 피도록 뒷받침하겠다. 누구도 소외시키지 않는, 다함께 잘사는 나라를 만들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번 국민추천포상 수상자들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이웃과 함께하면서 봉사와 선행을 펼친 이들로 국민이 직접 추천한 704명 후보자 중 국민이 참여하는 국민추천심사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총 42명이 선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