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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수소차만 집중?…전기차도 '건재’

2019-03-05 10:55 | 김태우 차장 | ghost0149@mediapen.com
[미디어펜=김태우 기자] 수소차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현대자동차그룹이 전기차 분야에도 꾸준히 투자하며 친환경차 분야의 투 트랙 전략에 적극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다. 

특히 전기차 전용 플랫폼 개발과 전기차 종류 확대 등으로 시장 주도권을 놓치지 않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최근 전기차와 수소차 분야 투자를 대폭 강화하고 글로벌 친환경차 시장에서 경쟁력 확보에 나선다는 복안이다. 

현대자동차 코나 일렉트릭 /사진=현대차



현대·기아차는 급변하는 경영환경 속에서 미래 자동차 시장을 선도하기 위한 핵심 사업분야로 친환경차 분야를 더욱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5일 확인됐다.

현대·기아차는 이미 2014년 말 2020년까지 자사의 평균연비를 25% 향상시키겠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2020 연비향상 로드맵을 발표하고, 오는 2025년까지 총 38종의 친환경차를 선보이겠다는 친환경차 중장기 전략을 발표한 바 있다.

이 같은 현대·기아차의 중장기적인 미래전략은 올해 첫 정의선 수석부회장 주제의 신년사 발표에서 2025년까지의 친환경차 목표를 기존 38종에서 44종으로 확대하며 보다 적극적인 자세를 취했다. 

이중 절반(14종→23종)을 전기차로 채우며 최근 집중하고 있는 수소차 뿐만 아니라 전기차 개발에도 적극적으로 나서 친환경차 분야의 글로벌 리딩기업으로 성장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우선 현대차그룹은 2023년까지 기존 차량의 전동화를 적극 추진하고 전기차 전용플랫폼과 신차 개발을 위해 총 3조3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와 더불어 현대차는 수소차 분야에서는 오는 2030년까지 약 8조원을 투자하고 50만대 생산체제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친환경차를 대표하는 중요 분야인 수소차와 전기차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현대차는 이미 지난 1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국제전자제품박람회)에서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Electric-Global Modular Platform)' 공개 계획을 밝혔다. 

'E-GMP'를 통해 현대차는 차급에 따라 배터리 용량을 가변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전용 플랫폼을 기반으로 1회 충전 주행거리를 극대화하고 에너지 효율 개선을 통해 한층 진화된 전기차 모델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기아자동차 순수전기차 니로 EV /사진=미디어펜


기아차는 이번 달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는 '2019 제네바 국제 모터쇼'에서 유럽 디자인센터에서 제작한 새로운 전기차 콘셉트카를 선보이는 등 전기차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이같은 현대차그룹의 노력은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전기차 분야가 차지하는 파급력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기차는 지난 2017년 120만대에서 1년 만인 지난해 200만대를 돌파했으며 올해는 400만대를 예상할 정도로 해마다 가파른 성장속도를 보이며 본격적인 성장기에 들어섰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총 9만860대의 전기차(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순수 전기차)를 팔아 폭스바겐(8만2685대)을 제치고 제조사별 순위 8위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처음으로 판매량 기준 '톱 10'에 진입하며 전기차 시장에서의 저력을 보여준 것이다. 

이는 내수 시장에서만 전기차를 판매하고 있는 중국 자동차 제조업체를 제외할 경우 현대·기아차의 글로벌 전기차 판매 순위는 4위를 기록할 정도로 괄목한 성장을 이뤘다. 

지난해 전기차 판매량은 10위권 밖에있던 현대기아차의 2017년(4만7000여대)과 비교해 2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2016년(1만3000여대)과 비교하면 7배 이상 큰 폭으로 급증하며 폭발적인 인기를 자랑하고 있다. 

이같은 현대·기아차의 전기차 분야 성장에는 글로벌 전기차 업체들과의 차별과가 한몫을 했다. 주로 세단위주의 전기차 라인업을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으로 확대적용하며 시장에 큰 인기를 끌었다. SUV의 공간 활용성을 통해 항속가능거리를 대폭 늘린 것이 주효했다. 

대표적인 차량이 코나 일렉트릭과 니로EV다. 코나 EV의 경우 지난해 국내외에서 2만2787대가 판매되며 현대기아차 전기차 모델 중 가장 많은 판매고를 올렸으며, 니로 EV는 7362대가 판매됐다.

기아차 전기차 콘셉트카 티저 이미지 /사진=기아차


국내 전기차 시장 역시 올해 지속적으로 성장할 전망으로 지난 달까지 현대기아차의 올해 전기차 계약은 지난해 수준을 웃도는 추이를 보이며, 전기차가 올 해 친환경차 판매 확대를 주도할 것을 기대된다.

특히 올해역시 유니크한 디자인으로 기아차의 아이코닉 모델 쏘울의 신모델 쏘울 부스트 EV가 출시예정돼 있어 더 많은 전기차 고객들에게 현대기아차의 브랜드가 인기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쏘울 부스트 EV는 독특한 디자인과 함께 1회 충전 시 주행가능거리가 180km애서 386km로 대폭 향상되고 첨단 편의 및 안전 사양을 대거 강화한 것으로 알려지며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또한 5월에는 3년 만에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온 아이오닉 일렉트릭이 기존 대비 강화된 상품성과 새롭게 적용된 사양으로 무장해 전기차 시장 성장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전기차의 경우 현재의 기술력으로 승부수를 띄우기 위해 꼭 안고 가야될 부분이고 수소차의 경우 미래먹거리를 위해 포기할 수 없는 분야다"며 "이에 현대차그룹은 갈수록 심화되는 환경규제에 발맞춰 두가지의 친환경차 모두에 적극적인 투자를 진행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1회 충전 시 주행거리가 늘어난 것은 물론 완성도 높은 상품성을 바탕으로 최근 전기차의 인기가 날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며 "전기차와 수소전기차 그리고 하이브리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등 친환경차 라인업을 지속적으로 강화시켜 향후 친환경차 시장의 선도 주자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디어펜=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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