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류준열·유지태·조우진이 뭉친 '돈'이 속도감 넘치는 돈의 레이스로 3월 극장가 접수에 나선다.
6일 오후 서울 중구 메가박스 동대문점에서는 영화 '돈' 언론시사회 후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날 현장에는 박누리 감독을 비롯해 배우 류준열, 유지태, 조우진이 참석했다.
영화 '돈'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배우 유지태, 박누리 감독, 류준열, 조우진의 모습. /사진=앤드크레딧
'돈'은 부자가 되고 싶었던 신입 주식 브로커 일현(류준열)이 베일에 싸인 작전 설계자 번호표(유지태)를 만나게 된 후 엄청난 거액을 건 작전에 휘말리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 '남자가 사랑할 때', '베를린', '부당거래' 조감독 출신인 박누리 감독의 첫 장편 상업영화 데뷔작이다.
박누리 감독은 '돈'을 연출한 계기에 대해 "원작 속 주인공이 평범한 인물이라는 점에서 매력을 느꼈다. 돈을 벌고 변화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고, 보통 사람이라 공감이 됐다"고 밝혔다.
원작에는 주식, 경제와 관련한 전문 용어가 적지 않게 등장한다. 이른바 '작전'에 대한 설명도 자세했지만, 일반 관객들을 위해 각색 작업을 거쳤다는 박누리 감독이다. 그는 "공부한 것들을 버리는 작업이 필요했다"면서 "과감히 설명을 배제하고, 영화적인 긴장감과 재미를 증폭시키려고 노력했다"고 전했다.
영화 '돈'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배우 류준열, 유지태의 모습. /사진=앤드크레딧
'돈'은 신입 주식 브로커 일현의 돈을 향한 부푼 꿈부터 위험한 유혹 속에 빠져드는 순간까지 그의 시선을 따라간다. 필모그래피 사상 가장 다채로운 모습을 선보이는 류준열은 67회차 중 무려 60회차에 출연, 영화의 주축이 되어 이야기를 이끌어간다.
류준열은 "시나리오를 읽으며 조일현에게 공감이 갔다. 이 공감을 어떻게 나눌지가 고민이었다"면서 "촬영 중 여러 감정을 느끼면서 일현이와 대화를 했다. 제 인생에 깨우침을 주는 좋은 시간이었다. 내 삶이 돈에 이끌려가지 않고, 류준열로서 돈을 컨트롤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촬영 소감을 밝혔다.
조일현을 위험한 돈의 세계로 빠져들게 만드는 번호표 역의 유지태는 첫 등장 순간부터 압도적인 존재감으로 긴장감을 감돌게 한다. 냉철한 카리스마로 영화의 중심을 잡은 그는 "연기자들은 감정을 표출해야 연기를 했다고 생각할 때가 많지만, 저는 절제된 연기를 좋아한다"면서 "감독님의 그림을 최대한 잘 그려내려 절제하고, 욕심을 배제했다"고 촬영 당시를 떠올렸다.
영화 '돈'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배우 조우진의 모습. /사진=앤드크레딧
'국가부도의 날'의 재정국 차관으로 강렬한 눈빛을 뽐냈던 조우진은 이번 작품에서도 금융업 종사자로 열연했다. 그는 '돈'에서 일현과 번호표의 뒤를 집요하게 쫓는 금융감독원 자본시장 조사국 수석검사역 한지철 역을 맡았다.
조우진은 "'국가부도의 날' 속 캐릭터가 자신의 감정을 눌렀다면 한지철은 정의감을 표출하고 자신의 뜻을 관철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인물이었다"며 이번 작품에서는 감정을 극대화했다고 귀띔했다.
'돈'에서는 세 인물의 팽팽한 트라이앵글 구도뿐만 아니라 여의도 증권가를 꽉 채운 조연진의 활약도 주목할 만하다. 김재영은 일현과 호형호제하는 입사 동기 전우성, 정만식은 일현의 상사 변차장, 원진아는 일현의 동경심을 자극하는 박시은 역을 맡아 활약한다. 뿐만 아니라 류준열과 다니엘 헤니의 만남, 손흥민의 열렬한 팬이자 친구인 류준열이 토트넘의 축구 경기를 응원하는 장면 등이 깨알 재미를 선사한다.
류준열은 "손흥민 씨와 저의 관계가 많이 알려져서 관객분들이 어떻게 보실지 모르겠다. 얼마 전 흥민 씨와 만났을 때 동료들에게도 '돈' 이야기를 해주겠다며, 기대하고 있다고 해줘서 고마웠다. 자막을 넣어야 하나 싶다"고 밝혀 웃음을 안기기도 했다.
류준열, 유지태, 조우진 등 개성과 연기력, 화제성을 겸비한 최고의 배우 조합으로 화제를 모은 '돈'. 돈을 둘러싼 인물들의 팽팽한 접전을 그린 '돈'은 빈틈없는 재미로 오는 20일 관객들을 찾아간다.
[미디어펜=이동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