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주택도시공사가 지난해 10월 노원구 상계마들 단지에 적용한 광촉매 코팅제 시범시공 단지. /사진=SH 제공
[미디어펜=최주영 기자]최근 미세먼지 공포가 확산하면서 건설사와 공기업들이 새로운 기술을 속속 개발하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4월 분양하는 디에이치포레센터에 3가지 클린설계 기술이 적용된 H-클린현관을 적용한다. H-클린현관은 현관-세탁실 분리형과 통합형 두 종류로 나뉘며 분리형 현관은 오염물질의 집안유입을 방지하고 통합형 현관은 오염물질 차단뿐만 아니라 의류세척 및 오염제거까지 한꺼번에 가능하다.
삼성물산은 반도체 클린룸이나 의료시설 등에서 의류와 신발에 묻은 먼지를 떼어주는 ‘에어샤워룸’을 주출입구에 설치하는 기술을 선보였다. 또 삼성물산 주거성능연구소에서 자체 개발한 IoT 홈큐브 시스템을 현재 시공 중인 신반포리오센트, 래미안 아트리치에 적용 중이다.
GS건설은 신반포메이플자이에 AI시스템과 함께 H14급 헤파 필터를 적용한 중앙공급 공기정화시스템을 개발했다. 신반포메이플자이는 지난해 12월 관리처분인가를 받아 올해 하반기부터 이주가 시작된다.
대림산업의 경우 e편한세상 테라스 오포, 아크로 리버하임, 아크로 리버뷰에 초미세먼지 제거 기능을 갖춘 공기청정기 시스템을 적용 중이다. 이 시스템에는 고급형 공기청정기에 사용되는 H13 등급 헤파필터가 적용돼 0.3㎛(마이크로미터) 이상 초미세먼지를 99.7% 제거할 수 있다.
대우건설도 푸르지오 단지를 5개존으로 구분하고 구간별로 미세먼지 오염도 알림서비스부터 효과적으로 차단하는 기술이 집약된 5ZCS를 개발했다.
롯데건설은 잠실 미성크로바, 청담삼익, 반포우성에 '어린이 놀이터 미세먼지 알림시스템'을 설치했고, SK건설은 지난해 12월 분양한 DMC SK뷰에 환기 시스템인 스마트 에어케어 서비스를 도입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계열사인 HDC아이콘트롤스와 함께 HDC IoT 클린에어시스템을 개발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올해 상반기 이후 분양될 아파트의 환기설비에 H13급 헤파필터, 향균·탈취필터를 더해 미세먼지를 99.97% 제거한다.
건설사뿐 아니라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서울주택도시공사(SH) 등 공기업에서도 '공기 정화'에 앞장서고 있다.
LH는 사업계획 수립 및 설계 단계부터 공사시행 단계의 건설현장에 이르기까지 미세먼지를 줄일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차도에서 발생된 미세먼지가 보도내로 유입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완충녹지를 활용해 보행동선과 차도를 분리하는 방식이다.
LH는 또 도심의 도로변 및 건축물(벽면, 지붕) 등에 미세먼지 흡착·흡수 효과가 탁월한 이끼, 세덤 등을 식재해 대기오염을 줄이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SH공사는 지난해 10월 서울 노원구 상계마들아파트에 초미세먼지를 발생시키는 질소산화물과 황산화물 등을 제거하는 광촉매 페인트를 시범시공했다. 광촉매 페인트는 미세먼지를 흡착하는 역할을 하는데 비가 오면 미세먼지가 자연스럽게 씻겨 내려가도록 했다.
초미세먼지 특보가 8일간 이어지는 등 실내외 공기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건설사들의 이에 대응하기 위한 신기술 및 아이템 개발은 지속될 전망이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려 주거쾌적성에 대한 의식이 더 강화되고 있는 가운데 건설사들의 신기술 개발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며 “민간 차원의 대책 뿐아니라 정부의 근본적이고 장기적인 미세먼지 저감대책이 선행될 필요성도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최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