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유진 기자] 4대 시중은행 중소기업 대출 성장세가 가파르다. 지난해 말 기준 대출 잔액은 344조원을 넘어서며 전년 대비 8.5% 늘어났다.
부문별로는 개인사업자 대출 기여도가 높으며 정부의 생산적 금융 확대 요청에 따라 앞으로도 실적 확대가 예상된다.
9일 각 사 IR 공시에 따르면 4대 시중은행(신한·KB국민·우리·KEB하나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344조원으로 317조원을 기록했던 전년 대비 8.8% 증가했다.
은행별로는 국민은행이 98조원을 기록해 10%, 하나은행 79조7000억원으로 9.1%, 신한은행 85조원으로 8.2%, 우리은행 81조3000억원으로 1% 늘어나는데 그쳤다.
최근 중소기업 대출의 실적이 눈에 띄게 성장한 이유는 정부가 가계대출을 옥죄는 대신 자금 곤란을 알고 있는 혁신 기업 등에 대출을 요청했기 때문이다. 중소기업 뿐만 아니라 개인사업자에 대해서도 경영 컨설팅과 함께 자금 지원을 강조해 SOHO(개인사업자) 대출도 성장을 이어갔다.
지난해 말 4대 은행 중소기업 대출의 약 56%는 개인사업자에게 흘러간 상태다. 4대 시중은행의 SOHO 대출은 잔액은 191조7000억원을 기록해 174조5000억원의 실적을 냈던 전년 대비 0.09% 증가했다.
다만 대출 실적이 늘어난 것과 달리 대부분이 우량 차주와 부동산 담보를 가진 기업에 대출을 실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용도가 낮은 기업이 담보를 가진 경우 더 낮은 금리로 자금을 빌릴 수 있어 부정적인 것만은 아니지만 '무늬만 생산적 금융'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자료=나이스(NICE)평가정보 기업평가등급체계
국민은행의 경우 지난해부터 기업 대출을 확대하면서 BBB- 이상의 우량등급 차주에 대한 여신 비중을 늘리고 있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BBB- 이상의 여신 비중은 76.6% 수준으로 SOHO 대출에서도 이들 차주 비중은 82%에 달한다.
다른 은행 또한 담보 종류에 대해서는 신용이나 보증서 대신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았다. 지난해 말 기준 신한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담보 비중은 부동산이 55%로 가장 많았고 우리은행은 73.7%에 달했다.
[미디어펜=박유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