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우리나라의 외환시장 '변동성'이 지난 2014년 이후 5년만에 최저 수준이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세계에서 거래가 가장 활발한 주요 10개국(G10) 통화의 대미 환율을 기준으로, 한국 외환시장의 '평균 내재변동성'은 지난 주 7.3% 수준인 데, 이는 2014년 이후 가장 낮은 것이다.
외환시장의 심리가 한 방향으로 쏠릴 경우 높아지는 '리스크 리버셜 지표'도 2010년 이후 하위 20% 수준이었다.
통화의 펀더멘털인 '금리와 경기의 동조화성 강화'가 외환시장 변동성 감소를 견인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박재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G10 통화의 국채 10년물 금리와 경기선행지수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탈동조화'가 절정에 달했으나, 이후 동조화 경향이 지속적으로 강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이같은 저변동성 기조는 연장될 수 있다"면서 "시장은 미국, 유로존(유로화 사용지역), 일본 등 주요국 기준금리가 향후 1년간 '동결될 가능성'을 높게 점치는 데다, 축소된 '경기 진폭'을 감안하면 '금리와 경기 발 외환시장 변동성 확대 가능성'은 낮은 편"이라고 말했다.
이렇게 외환시장 변동성이 낮아지면 '캐리 트레이드의 유인'이 증가한다. 외국인 자금이 국내에 더 많이 유입된다는 얘기다.
2000년대 초 유행했던 캐리 트레이드는 금융위기 당시 수익성을 잃어버렸으나, 최근 외환시장 변동성이 낮아지면서 수익성을 회복하고 있다.
최근 1년간 G10 통화의 캐리트레이드(금리 하위 3개국에서 빌려 상위 3개국에 투자) 누적 수익률은 연 6.8%에 이른다.
박재위 연구원은 "금융위기 당시 '캐리 엔딩'을 부추겼던 글로벌 유동성의 약화 가능성도 제한적"이라며 "달러화 자금시장의 스트레스를 보여주는 중요지표인 '리보-OIS 스프레드', 3개월물 미국국채(T-bills) 수익률과 런던은행 간 금리인 3개월물 리보(LIBOR)의 격차를 뜻하는 'TED 스프레드' 등도 연초 이후 안정적 모습을 보이고 있어, 캐리 트레이드가 유효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미디어펜=윤광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