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윤광원 기자] 미중 무역전쟁과 이른바 '춘절효과' 등으로 중국의 지난달 수출.입 실적이 매우 부진했다.
앞으로도 당분간 실적이 좋지 않을 전망이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발표된 중국의 2월 수출 및 수입 증가율은 -20.7%, -5.2%로 시장 컨센서스인 -6.0%, -2.5%를 밑돌았다.
미중 무역갈등에 따른 3월 관세 인상 우려, 춘절에 다른 '선주문 효과' 소멸, 지난해 같은 달 44.5% 급증에 따른 '역 기저효과' 등이 수출 급감의 원인으로 분석된다.
수입 역시 수출 부진과 내수 경기 등으로 감소폭이 확대됐다.
수출 감소폭이 수입보다 훨씬 커짐에 따라, 무역수지 흑자도 41억 2000만 달러로 1월의 391억 6000만 달러에서 급감했다.
대미 수출은 전년동월대비 -28.6%로 지난 2002년 1월 이후 '최악의 성적표'를 남겼다.
앞으로도 이런 추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수출 증가율의 '선행 지표'인 통계국 구매관리자지수(PMI) '수출 주문지수'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9개월 연속 기준선에 못 미친 점을 감안하면, 3월 수출도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감소폭은 다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김두연 KB증권 연구원은 "부진했던 2월 수출입은 춘절 등 '계절적 요인'을 제외하면 오히려 전년동월대비 각각 1.5%, 6.5% 증가했다"며 "수출입 물량은 1월에 이어 두 달 연속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3월 이후의 수출입 전망은 미중 무역협상 결과가 중요한데, 관세가 '유예'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만 지난 주 래리 커들로 미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이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미중 정상회담이 4월로 미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무역협상이 예상과 달리 관세 부과 쪽으로 '선회'할 경우, 수출입 부진과 '위안화 약세'가 같이 전개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홍록기 KTB증권 연구원은 미중 무역분쟁 불확실성, 2018년 하반기 수출 호조를 견인한 '밀어내기 수출' 종료 및 춘절 효과를 고려하면, 2월 수출입 부진은 '예견된 결과'라며, "단기 전망은 부정적"이라고 말했다.
홍 연구원은 "3~4월 글로벌 제조업 PMI 및 중국 고정자산투자, 소매판매 지표들에 대한 확인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기댈 곳은 감세 및 내수 확대정책"이라며 "현재 전국인민대표자대회를 통해 경기 부양책에 대한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특히 기존의 인프라 중심 경기 부양 뿐만 아니라, 감세 및 내수 확대 정책을 강조하고 있는데, 이런 점을 고려하면 향후 수입 지표가 '반등할 여지'가 있다"고 진단했다.
[미디어펜=윤광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