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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도 중국 공장 일부 중단 검토

2019-03-11 12:53 | 김태우 차장 | ghost0149@mediapen.com
[미디어펜=김태우 기자] 기아자동차도 중국 내 일부 생산라인을 멈추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앞서 글로벌 완성차들이 중국시장에서 힘을 빼는 것과 함께 현대자동차가 베이징 1공장 가동 중단을 결정한 것과 마찬가지로 현지 판매부진에 따른 생산라인 효율화 차원의 일환이다. 

기아자동차 양재동 사옥 /사진=미디어펜



11일 관련업계와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기아차 중국 현지 합작 생산법인인 둥펑위에다기아는 중국 장쑤성에 위치한 옌청 1공장 생산중단을 검토하고 있다.

둥펑위에다기아는 지난 2002년 기아차가 50%, 둥펑자동차와 위에다그룹이 각 25%씩 출자해 설립한 합작법인으로 옌청 1공장은 합작법인이 처음으로 건설한 가장 노후된 공장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현대차와 마찬가지로 기아차도 중국 생산 판매 경쟁력을 강화하고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해 중장기적 공장 운영 계획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면서 "생산중단 시기나 중단 이후 공장 운영방안은 아직 확정된 내용이 없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현대차 베이징 1공장의 가동 중단 시기인 5월 이후 기아차 옌청 1공장도 가동을 멈출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옌청 1공장의 연간 생산능력은 14만대로, 이를 멈추면 기아차의 중국 내 연간 생산능력은 75만대 수준으로 줄어든다. 

현대·기아차의 잇단 중국 공장 가동 중단 배경은 중국 시장에서의 판매부진이다. 둥펑위에다기아는 옌청 1·2·3공장에서 연간 총 89만대의 완성차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지난해 37만1263대를 판매해 41.7%의 가동률을 보였다.  

기아차는 2013년 중국에서 54만6000여대를 판매했으나 2017년 3월 사드 사태 여파 이후 판매가 급감했다.  

이에 따라 둥펑위에다기아의 영업이익도 2016년 4148억원 흑자에서 2017년과 지난해 각각 2706억원, 1200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지속적으로 실적이 악화되면서 생산라인 중 가장 노후된 옌청 1공장을 멈춰 고정비를 절감하는 방안을 검토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앞서 베이징 1공장 가동 중단을 결정한 현대차도 해당 공장을 멈추고 다른 공장들의 가동률을 끌어올리는 방식의 구조조정 차원이라고 배경을 밝힌 바 있다.

또 중국 내 외국계 기업들이 최근 설비 축소와 구조조정 등을 잇달아 추진하고 있는 상황에서 현대차와 기아차도 오히려 현 시점에서 적정한 조치를 취해야 실적 개선 터닝포인트로 삼을 수 있다는 일부 업계의 주장도 나오고 있다. 

일본 자동차업체 스즈키도 중국 생산을 중단하기로 발표했고, 창안포드(미국 포드·중국 국영기업 창안자동차 합작사)는 직원의 10%에 해당하는 2000명을 감원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이러한 분위기에서 수익성을 높이려면 설비축소로 인한 고정비를 절감시켜야한다는 게 중론이다.

한편, 공장 가동 중단이 확정되면 인력 구조조정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현대차의 경우 베이징 1공장 가동 중단으로 현지 인력 2000여명을 전환배치하거나 명예퇴직하는 방식으로 구조조정했다. 둥펑위에다기아에는 현재 6500여명의 근로자가 근무하고 있다.


[미디어펜=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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