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2019 프로야구 시범경기가 오늘(12일) 개막한다.
예년에 비해 앞당겨진 시범경기다. 올해는 11월 프리미어12 대회가 예정돼 있어 시즌 일정을 앞당겼다. 시범경기를 12일 시작하고, 정규시즌도 23일 서둘러 개막한다. 시범경기를 팀당 8경기씩밖에 치르지 않아 기간도 짧다.
겨우내 프로야구 시즌을 기다려온 야구팬들에게는 반가운 시범경기 개막이다. 하지만 올해는 분위기가 썰렁하다.
많은 관중들이 야구장을 찾았던 2017년 시범경기 개막전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 전경. /사진=더팩트 제공
우선 TV 중계가 없어 이른바 '깜깜이 시범경기'로 치러진다. 중계권을 가진 스포츠전문 채널(KBSN스포츠, MBC스포츠플러스, SBS스포츠, SPOTV)이 시범경기를 외면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들 스포츠전문채널 컨소시엄이 최근 KBO의 뉴미디어 중계권 경쟁에서 통신사 컨소시엄에 밀려 우선계약자로 선정되지 못한 영향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반면 방송사들은 광고가 들어오지 않아 제작비 부담 때문에 시범경기 중계를 못한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이유야 어쨌든 시범경기 TV 중계가 없으니 팬들은 답답하다. 낮 시간(오후 1시 시작)에 경기가 열리기 때문에 평일에는 야구장을 찾기가 쉽지 않다.
'직관'을 하러 야구장으로 향하는 팬들도 예년에 비해 줄어들 전망이다. 날씨와 미세먼지 때문이다.
일단 개막일인 12일 일부 지역에 비 예보가 있다. 시범경기가 열리는 5곳 가운데 이날 오후 대구(삼성-kt전), 대전(한화-두산전)에 비가 온다고 예보됐다. 포근했던 날씨도 12일부터 찬바람이 불면서 싸늘해져 13~14일에는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로 내려간다는 꽃샘추위 예보도 있다.
뿐만 아니라 가장 우려를 사고 있는 미세먼지도 야구장으로 향하는 팬들의 발걸음을 무겁게 만든다. 황사 및 미세먼지가 3월에 가장 극성을 부린다. KBO는 미세먼지에 대응하기 위해 마스크를 제작해 유포할 계획이지만 관중들은 정규시즌 개막 이후에나 혜택을 볼 수 있다.
시범경기는 각 팀들이 전력을 마지막으로 점검하고 선수들은 컨디션을 정규시즌에 맞춰 끌어올리는 중요한 과정이다. 팬들은 응원하는 팀이 스프링캠프에서 얼마나 훈련 성과를 봤는지 확인하고, 새로 들어온 외국인선수나 신인들을 만나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다. 야구장으로 직접 관전하러 가지 못하면 TV 중계로라도 아쉬움을 달랠 수 있었는데 올해는 중계마저 없다.
시범경기가 제대로 '시범'을 보이지 못하게 된 2019년 한국 프로야구, 야구팬들에게 봄은 아직 찾아오지 않았다.
[미디어펜=석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