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유럽 경기 둔화가 '갈수록 태산'이다. 유럽 경제가 세계 경제와 한국 경제에도 '주름살'을 드리울 전망이다.
독일 정부가 11일(현지시간) 발표한 1월 산업생산은 잔월 대비 -0.8%로 예상 밖 부진을 보였다.
특히 자동차(-9.2%)의 실적 저조가 주원인으로 꼽히는데 파업 발생, 신차 모델 교체 시기 등이 맞물린 '특수요인'이 이유로 보인다.
1월 무역수지 흑자 역시 185억 유로로 축소됐다.
이런 부진한 경제지표를 반영, 독일 정부는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0.8%로 다시 '하향조정'했다.
세계 경제 부진, 미국과의 무역마찰 격화 등의 리스크, 영국의 '하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이탈리아의 재정상황 등을 둘러싼 유럽의 정치적 불안이 성장 둔화의 원인이라고 독일 정부는 평가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는 독일의 2019년 성장률 예상치를 독일 정부보다 더 낮은 0.7%로 제시했다.
산업연맹 역시 금년 성장률 전망치를 브렉시트 및 미국과의 무역 마찰 우려 등으로 기존 1.5%에서 1.2%로 낮춘다고 밝혔다.
같은 날 터키 통계청은 2018년 4분기 실질 경제성장률이 전년동기대비 -3.0%로, 6분기 만에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물가가 큰 폭으로 오르면서 소비와 투자 등이 부진했던 것이 배경으로 분석된다.
특히 국내총생산(GDP)의 60% 정도를 차지하는 개인소비가 8.9% 감소하고, 총 고정자본형성도 -12.9%를 나타냈다.
이런 가운데 로이터와 블룸버그에 따르면, 유럽중앙은행(ECB)의 브느와 꾀레 이사는 '궤도 변경'이 아닌 통화정책 '미세 조정'에 중점을 둘 것이라며 "ECB가 경기 부양을 위해 도입한 새로운 조치는 직면한 현실에 적응하는 내용"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유럽 경제는 아직 '침체 징후'가 가시화되지 않았다"면서 "채권매입을 재개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미디어펜=윤광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