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대표적 제조업 수출국가다. [사진=연합뉴스]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발표한 경기선행지수가 유독 한국만 2달 연속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 '경기 침체'에 빠졌던 한국 경제에 드디어 '청신호'가 켜진 것인지 여부가 주목된다.
11일(현지시간) 발표된 한국의 1월 OECD 경기선행지수는 지난해 12월 지수(98.87)가 20개월만에 '상승 반전'한 데 이어, 올해 1월에도 98.96으로 두달째 상승세를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상승폭은 전달보다 더 확대됐다.
반면 중국과 미국,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은 모두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이에 대해 박석현 KTB증권 연구원은 "OECD 한국 경기선행지수 '상승세 진입'은 '부진의 골'이 깊어졌던 '경기사이클이 변곡점을 맞이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풀이했다.
박 연구원은 "과거 역사적으로 한국의 OECD 경기선행지수가 '국내 주요 경제지표 움직임에 선행성을 보여 왔다'는 점에서, 향후 국내 경제지표 결과에 '의미 있는 변화가 출현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또 "국내 경제지표 중 대표적인 선행지표인 통계청의 '경기선행지수 순환변동치'가 '점진적으로 상승 전환'을 시도할 수 있다"면서 "지난 2017년 9월을 고점으로 17개월째 하락세가 진행되고 있는 '수출증가율 역시 점차 저점 확인과정에 진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주식시장 측면에서는 OECD 한국 경기선행지수가 역사적으로 '코스피 상승률과 밀접하게 연동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수 있다"며 "이는 동 지수가 추세적 움직임을 갖게 될 경우, 코스피 상승률 역시 이와 동행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김지만 현대차증권 연구원도 "국내경기가 '저점을 지나고 있다'는 기대를 가져볼 만하다"면서 "선행지수 세부 항목 중 코스피와 장.단기 금리차가 '선행지수 반등에 크게 기여'했을 것으로 보이는데, 이들 항목의 현재까지의 흐름이 양호하기 때문에, '선행지수 반등 국면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반면 '큰 의미를 둘 수 없다'는 의견도 만만찮다.
안기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다른 나라들의 선행지수가 하락한 것과 달리 한국의 선행지수가 상승한 것을 두고, '한국 경제가 유독 기대된다'는 해석을 할 수는 없다"고 반박했다.
우리나라 경기선행지수에 포함되는 재고와 재고순환지표는 '가격을 반영하지 못하고 물량만 반영'하기 때문에 그렇다는 것.
이는 '판매가격이나 마진을 보여주지 못한다'는 의미인데, 한국처럼 '반도체 가격이나 정유제품 스프레드'가 중요한 제조업 수출국가에서는 이것만으로는 '경기를 확인하는 데 충분치 않다'는 의미라고 안 연구원은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지난 2014년 말~2015년 초에도 한국만 선행지수가 오른 적이 있었는데, 막상 '실제 경기방향'은 그렇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국만 경기선행지수가 오른 것에 크게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다"면서 "한국 자체의 지수보다는 '글로벌 경기선행지수가 유의미'하다"고 그는 덧붙였다.
[미디어펜=윤광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