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우현 기자]두 차례 연속 추락 사고에 놀란 전 세계 국가들이 미국 보잉사의 ‘737 맥스8’ 운항을 중단하고 있다. 미국 항공당국과 보잉사는 “안전에 이상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20여개 국가가 운항 중단에 합류하며 승객들의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13일 항공 업계에 따르면 안전에 위협을 느낀 유럽과 아시아, 중동 등 세계 각국이 ‘737 맥스8’ 운항을 중단시키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지금까지 해당 기종 중단에 합류한 국가와 항공사는 20여 곳에 이른다.
이번 사고 항공사인 에티오피아항공과 중국, 인도네시아, 에어로멕시코, 아르헨티나항공, 케이맨항공, 컴에어항공, 이스타항공, TUI, 브라질 골항공, 말레이시아, 독일, 아이슬란드항공 등이 해당 기종에 대한 운항을 중단한 상태다.
또 싱가포르, 오스트레일리아, 영국, 오만, 프랑스, 아일랜드, 쿠웨이트, 노르웨이항공, 터키항공은 ‘737 맥스’에 해당하는 기종을 전면 중단한다고 밝혔다.
유럽연합(EU) 항공 안전당국인 유럽항공안전기구(EASA) 역시 EU 내 모든 지역에서 보잉 737 맥스 운항을 중단시켰고, 싱가포르 민간항공청(CAAS)은 자국 영공에서 보잉 737 맥스8 기종 운항을 향후 5개월 동안 전면 금지시켰다.
운항 중단에 합류하지 않는 국가는 미국과 캐나다가 유일하다.
이스타항공이 도입한 'B 737 MAX 8' 항공기 /사진=이스타항공 제공
미국 연방항공청(FAA)은 해당 기종에 대해 “안전하게 비행할 수 있는 기종”이라는 입장이지만, 의회 내 항공 관련 소위원회 등에서는 운항 중단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보잉은 “737 맥스 기종의 전반적인 조종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진행하겠다”며 “비행하기에 안전한 기종이라고 확신한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해당 사고 여파로 보잉사 주가는 12일 6.11% 떨어졌고 지난주 장 마감 이후 시가총액이 270억달러 감소했다.
일각에서는 자동실속방지장치의 오작동으로 추락 사고가 발생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보잉사가 신형기를 내놓으면서 이전보다 큰 엔진을 적용하다 보니 비행기 앞부분이 들리는 현상이 나타나, 이것을 방지하기 위해 자동실속방지장치를 달았다는 것.
여기에 더해자동실속방지장치를 정지시키는 것이 복잡한 데다 기장의 훈련 부족이 맞물려 추락 사고가 발생했다는 설명이다.
한편 ‘보잉 737 맥스 8’은 지난해 10월 189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인도네시아 자바해 추락 사고에 이어 이번 157명이 숨진 에티오피아항공 사고를 낸 여객기 기종이다.
737 맥스 8은 현재까지 보잉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판매되는 기종으로 올 1월까지 5100대의 주문을 받았으며 현재까지 350여대가 각국 항공사에 인도됐다. FAA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 54개 항공사에서 약 350대의 보잉 737 맥스8 기종을 운항하고 있다.
[미디어펜=조우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