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비상경영을 선언한 삼성전자가 본사 인력을 사업 현장에 재배치하는 등 긴장강도를 높이고 있는 모습이다.
▲ 뉴시스 자료사진 |
22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전자는 서초동 본사에서 근무 중인 경영지원실 소속 1000여명 가운데 약 15%를 수원사업장 등 현장에 배치하기로 했다. 이들 인력은 무선(IM), 영상디스플레이(VD), 부품소재(DS)사업 부문으로 이동할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 측은 일부 경영지원 인력을 사업장으로 재배치하는 것을 인정하면서 현장인력 강화를 통해 경영효율을 높이기 위한 조치라는 입장이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이번 조치가 지난 2분기 실적 부진에 대응하기 위한 비상경영의 하나라는 시각이 대체적이다. 삼성전자 2분기 영업이익은 7조2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4.4%나 감소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실적이 부진했던 무선사업부 임직원들의 출장비를 삭감하면서 본격적인 비상경영 체제로의 전환을 알렸다.
무선사업부 임원진은 지난 16일부터 해외출장 시 10시간 이내 단거리 비행은 이코노미석을 이용할 것을 통보받았으며 출장비용도 20% 줄이는데 동참하고 있다. 아울러 올 상반기 성과급(목표인센티브·TAI) 수령액 25%를 자진 반납하기도 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삼성전자가 조만간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무선사업부 외에도 소비자가전, 부품소재 부문 등 구조재편 대상을 확대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그간 실적이 부진한 사업부를 대상으로 구조조정 등 다양한 방안을 선제로 시행해 왔다”며 “이러한 차원에서 일부 구조재편 작업이 단행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한편 삼성전자는 오는 26~27일 수원사업장에서 각 사업 부문 임원들을 대상으로 워크숍을 갖는다. 무선사업, 소비자가전 등 부문 전 임원들은 이번 워크숍에서 3분기 실적 개선 등 한계 돌파를 위해 집중 토론을 벌일 예정이다. [미디어펜=김세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