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영민 기자]정부가 당초 이달 말 정도로 예상했던 스마트폰 기반의 5세대(5G) 이동통신 서비스 상용화가 결국 다음달 중순으로 미뤄졌다.
SK텔레콤 직원이 5G 장비를 점검하고 있다. /제공=SK텔레콤
그동안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019년 3월 세계 최초로 스마트폰 기반 5G 서비스를 상용화겠다고 공언해 왔다.
하지만 SK텔레콤의 5G 요금제 인가 신청이 반려된데다 단말기까지 출시 시기를 미뤄지면서 상용화 시기를 늦출 수밖에 없게 됐다.
과기정통부는 SK텔레콤이 지난달 27일 인가를 신청한 5G 요금제에 대해 고가 요금제만으로 구성됐다며 최근 반려 결정을 내렸다.
SK텔레콤이 5G 요금제를 7만원대 대용량·고가 요금제로 구성해 소비자의 선택권을 제한할 우려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SK텔레콤은 5G 상용화 초기 요금제 운영일 뿐 향후 5G 네트워크 구축 상황에 맞춰 다양한 요금제를 출시할 계획이다.
5G 상용화 초기에는 대용량 데이터를 소비하는 이용자 위주로 가입을 하는데다 5G 커버리지가 완벽하지 않은 상황에서 저가요금제가지 출시해 가입자가 크게 늘어날 경우 서비스의 안전성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의 이번 반려에 따라 SK텔레콤은 5G 요금제를 수정해 다시 인가 신청을 해야 한다. 요금제 인가까지는 2~3주 정도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의 5G 요금제 인가에 맞춰 KT, LG유플러스도 5G 요금제를 확정할 것으로 보여 이통 3사의 5G 요금제는 다음달 초에나 최종 결정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상용화 초기에 기존 LTE에서 5G로 전환하는 가입자는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등 대용량 데이터를 소비하는 이용자들이기 때문에 고가요금제 위주의 구성이 불가피하다"며 "5G 요금제가 확정되지 않아 상용화 일정에도 다소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요금제와 함께 5G 스마트폰 출시 일정도 덩달아 지연되는 분위기다.
국내 첫 5G 스마트폰은 삼성전자의 '갤럭시S10 5G'이다. 당초 오는 22일부터 예약판매를 시작해 이달 말 정식 출시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품질 안정화 작업 등을 이유로 갤럭시S10 5G의 양산 일정을 다소 미룬 것으로 전해졌다.
LG전자도 첫 5G 스마트폰인 'V50 씽큐'를 이달 말께 출시할 계획이었으나 퀄컴의 5G모뎀칩 양산 일정이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여 다음달 중순 이후에는 출시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기반 5G 서비스가 상용화되더라도 단말기 가격, 요금제, 커버리지, 킬러 콘텐츠 등 여러가지 부족한 부분이 많기 때문에 당장 가입자가 급격하게 늘어나지 않을 것"이라며 "세계 최초라는 타이틀에 집착해 상용화를 서두르기 보다는 성공적인 정착을 위한 만반의 준비가 더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김영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