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나광호 기자]한화시스템이 국내 유일의 국제 선박 검사 기관인 한국선급과 협업해 최근 급증하고 있는 조선·해운 분야 사이버 위협에 대응할 보안 인증 프로세스 수립에 착수한다.
한화시스템은 14일 서울 사업장에서 정석홍 사업본부장과 하태범 한국선급 연구본부장 및 양사 주요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특수선용 사이버 보안 및 ICT 기자재 공동 연구'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선박용 사이버 보안 기술은 운항 중인 배가 사용 중인 데이터와 네트워크 등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최근 최신 IT 기술을 기반으로 운항 조정·제어 소프트웨어와 관련 시스템 및 데이터들이 더욱 정교화된 스마트 선박이 등장하면서 그만큼 사이버 위협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국제해사기구(IMO)는 2021년 1월부터 사이버 리스크를 국제안전관리규약(ISM Code)의 안전 관리 시스템에서 통합·관리하도록 명문화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양사는 한화시스템의 함정 시스템 통합 역량과 군 통신망용 보안 솔루션 개발 경험과 한국선급의 상선용 사이버 보안 인증 관리 역량을 결합, 특수선에도 적용 가능한 사이버 보안 공동 연구에 힘을 모으게 된다.
아울러 해킹과 랜섬웨어 등 첨단 사이버 공격에 취약점이 있는 해양산업 분야 맞춤형 보안 솔루션 개발을 통해 민수분야 신 사업 기회를 발굴하고, 전문 인력 양성 및 ICT 기자재 활용 부문에서도 협력해나갈 예정이다.
14일 한화시스템 서울 사업장에서 하태범 한국선급 연구본부장(왼쪽)과 정석홍 한화시스템 사업본부장이 '특수선용 사이버 보안 및 ICT 기자재 공동 연구를 위한 MOU'를 체결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한화시스템
한국선급은 해상 인명과 재산 보호 및 조선·해운 기술 진흥을 위해 1960년에 설립된 기관으로, △선박의 건조·등록·검사 및 도면 심의 △선박용 물건· 발전 설비·크레인 등 육상용 설비·기기 제작 승인 및 검사 △국제 협약 및 정부 대행 검사 △신재생에너지 및 환경 인증 업무 등을 담당하고 있다.
2016년부터는 사이버 보안 대응 TFT를 구성해 선박 사이버 보안 가이드라인 및 선급지침을 개발하는 등 관련 핵심기술을 연구하고 있으며, 지난해 해상 사이버보안 인증 체계를 구축했다.
이를 통해 선사 및 선박에 사이버 보안 인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기자재 시스템 사이버 보안 형식 승인 및 업체 적합성 인증 등 관련 기술 서비스도 확대 제공할 계획이다.
하 연구본부장은 "이번 MOU를 통해 선박 사이버 보안 인증 체계를 한층 강화, 스마트 선박 및 해운 분야 국내 업체의 글로벌 기술 리더십이 더욱 공고히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 사업본부장은 "이번 MOU를 통해 미래 해양 기술에 기반한 사이버 보안 인증 프로세스를 공동 연구, 민수 조선·해운 분야 자체 경쟁력을 확보하고 국가 해양 산업 발전에도 기여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화시스템은 함정의 두뇌에 해당되는 전투체계를 30여년간 함정·잠수정 80여척에 공급, 우리 해군의 전력증강에 기여해온 바 있다. 또한 4차 산업혁명 기술 역량을 입증하는 무인 잠수정 및 무인 수상정 등 미래 해양무인체계 기술 및 장비들도 개발 중에 있으며, 군 지휘통제통신(TICN) 시스템 개발 업체로서 군 통신망 전용 보안 솔루션 개발 경험도 갖추고 있다.
[미디어펜=나광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