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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현대차 다음주 주총…관전 포인트는?

2019-03-17 09:00 | 이원우 차장 | wonwoops@mediapen.com
[미디어펜=이원우 기자]12월 결산법인 약 480개사가 3월 넷째주인 다음 주에 주총을 앞두고 있다. 특히 이 기간에는 액면분할 이후 주주 숫자가 5배로 늘어난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 엘리엇과의 충돌이 예상되는 현대차 등이 주주총회를 진행해 시장의 이목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12월 결산법인 2216개사 가운데 484개사가 다음 주인 3월 넷째 주(17일~23일)에 정기 주주총회를 진행한다. 코스피 시장에서는 삼성전자, 현대차 등 254개사, 코스닥 시장에서는 YG엔터테인먼트 등 222개사, 코넥스 시장에서는 메디안디노스틱 등 8개사가 주총을 열 계획이다.

사진=연합뉴스



이 중에서 다수 기업들의 주총이 몰리는 ‘슈퍼 주총데이’는 3월 22일 금요일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현대차와 현대모비스를 비롯해 삼성물산,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코스피 시장 196개사의 주총이 진행되기 때문이다. 아울러 코스닥 시장 117개사, 코넥스시장에도 3개 기업이 주총을 열어 총 316개사가 같은 날 주주총회를 연다.

오는 22일로 예정된 현대차와 현대모비스의 주총은 글로벌 헤지펀드 엘리엇과의 충돌 가능성 때문에 시장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특히 배당규모와 이사회 이사 선임 안건을 놓고 엘리엇이 어느 정도의 세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인지 주목된다.

엘리엇은 지난달 28일 공개한 ‘현대차 주주들에게 보내는 서신’에서 향후 5년간 미래차 기술 개발 등에 45조 3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한 현대차의 투자 계획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투입자본 이상의 수익을 가져다줄지 불확실하다는 논지다. 엘리엇의 주장은 “현대차 5조 8000억 원, 현대모비스는 2조 5000억원 등 도합 8조 3000억원의 배당을 시행해야 한다”는 요구로 이어졌다.

엘리엇의 주장은 시장에 격렬한 찬반양론을 야기했다. 배당확대 주장을 펼쳤다는 점에서 ‘주주 친화적’이라는 평가도 나왔다. 하지만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인 글래스루이스와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 등은 모두 엘리엇의 배당안에 대해 반대를 권고에 눈길을 끌었다. 국내에서 3대 의결권 자문사 중 하나로 꼽히는 대신지배구조연구소도 마찬가지로 엘리엇에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엘리엇의 현대차 지분율은 3% 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현대차그룹의 29.11%과는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아직 입장을 내지 않은 국내 의결권 자문사들과 외국인 투자자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가 이번 주총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짚으면서 “현재로썬 엘리엇의 주장이 관철될 가능성은 낮아 보이지만, 이들의 의견이 최근으로 올수록 어떤 경향성을 띠는지를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한편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는 오는 20일(수요일) 오전 9시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빌딩 5층 다목적홀에서 주주총회를 개최한다. 이번 주총은 작년 5월 50:1 액면 분할 이후 첫 주총이라 더욱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주총장 분위기는 삼성전자에 우호적이지 않을 수도 있다. 일단 주가가 많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지난 15일 종가 기준 삼성전자 주가는 4만 4200원이다. 작년 4월말 주가를 액면분할 후 기준으로 환산했을 때 5만 3000원대였음을 비교하면 약 20% 정도 급락했다. 심지어 지난 1월에는 주가가 3만 6000원대까지 떨어졌다. 자연히 주주들의 불만도 커졌을 가능성이 높다.

주가는 떨어졌지만 주주 숫자는 급격하게 늘었다. 한국예탁결제원 자료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삼성전자의 실질주주는 약 78만 8000명으로 1년 전보다 무려 5배 정도 폭증했다. 이에 삼성전자는 올해 주총을 잠실실내체육관 등 대형 행사장을 빌려 개최하는 방안을 한때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은 작년과 같이 서초사옥을 주총장으로 정했지만, 작년 약 400개였던 좌석을 올해 2배 이상 늘리고, 메인 주총장 옆의 주주 좌석에 쌍방향 중계가 가능한 설비를 갖추는 등 주총장의 분위기는 많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총에서는 이재용 부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은 상정되지 않는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해 항소심에서 집행유예 석방된 이 부회장의 사내이사 임기는 오는 10월이다. 내달 예정된 대법원 선고가 나오면 이후 임시주총이 개최될 것으로 보인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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