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하늘 기자] 금융감독원의 금융사에 대한 종합검사가 2주 앞으로 다가오며 보험업권에서도 긴장감이 돌고 있다. 특히 보험업권의 경우 ‘민원’이 희비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업권에선 첫 타자로 삼성생명이 지목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있는 가운데, 실제 삼성생명의 민원건수가 타 생명보험사들에 비해 높은 것으로 분석돼 금감원의 칼날을 피해가긴 힘들 것으로 보인다.
18일 미디어펜이 생명·손해보험협회 공시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4분기 기준 삼성생명의 민원건수는 2006건을 기록했다. 삼성생명의 민원건수는 전체 생보사의 평균인 307.6건에 비해 약 6배 이상 높은 수치다.
보유계약 10만건당 환산해 보았을 때 역시 11.61건으로 대형사 가운데 가장 많은 수치인 것으로 집계됐다. 한화생명의 경우 10만건당 8.49건의 민원이 있었으며, 교보생명은 10.34건이 있던 것으로 조사됐다.
보유계약 10만건당 민원건수는 생보업계 전체 평균 약 8.72건이었다.
KDB생명과 BNP파리바카디프생명, DB생명, 오렌지라이프는 삼성생명보다 높은 민원건수를 기록했다. 각각 보유계약 10만건당 △17.60건 △16.50건 △15.19건 △12.35건의 민원이 접수된 것으로 확인됐다.
절대적인 수치로 봤을 때 해당 보험사보다 삼성생명의 민원건수가 비교적 낮은 편이지만 안심할 순 없다. 윤석헌 금감원장이 ‘대마불사론’을 강조하며 삼성생명을 우회적으로 저격했기 때문이다.
지난 14일 서울 여의도에서 진행된 금감원 신년기자간담회장에서 금융분쟁조정위원회의 보험금 지급 결정을 외면하는 대형 보험사에 대한 생각을 묻는 질문에 윤 원장은 “대형사가 업계를 이끌면서 모범을 보여줬으면 하는 생각이 많다”며 “희망하는 것처럼 만족스럽지는 못하다”고 밝혔다.
이어 “대형사는 건전성 위험이 생겨도 감독기관에서 통제를 못하는 ‘투 빅 투 페일(Too big to fail·대마불사)’의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윤 원장의 발언을 두고 업계에선 삼성생명이 종합검사의 첫 타자가 되는 것이 이치에 맞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업계에선 금감원이 삼성생명을 타겟으로 종합검사를 진행한다는 얘기가 많다”며 “괜한 눈치싸움으로 인해 삼성생명의 종합검사가 뒤로 미뤄진다고 하더라도 결국 메인 게임은 삼성생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금감원이 삼성생명에서 꼬투리를 잡더라도 어차피 예상한 일이라는 인식이 강하게 작용할 수 있다”며 “오히려 피감기관인 삼성생명 입장에선 부담이 덜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디어펜=김하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