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한진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의 2019년 버전 ‘TV 전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양사는 올해 전작의 약점을 메운 신제품을 앞세워 고화질·대형 프리미엄 시장의 주도권을 잡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최근 본격적으로 전략형 TV 신제품을 글로벌 시장에 선보이고 있다.
올해 프리미엄 TV 시장의 핵심 모델은 4K 제품이 될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위츠뷰는 올해 글로벌 TV 시장은 사이즈의 대형화가 지속되는 가운데 4K 제품의 점유율이 53.5%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8K TV의 점유율은 0.2%로 추정됐다. 기술선도 제품으로 8K TV가 주목 받고 있지만 4K TV 판매 성적이 제조사들의 명암을 가를 가능성이 크다.
'삼성포럼 2019'에서 삼성전자 직원이 2019년형 QLED TV 라인업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와 LG전자 역시 프리미엄 시장에서 4K TV 마케팅을 강화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올해도 삼성전자는 퀀텀닷 기술을 적용한 QLED TV를 LG전자는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를 전면에 포진시키고 있다.
올해는 월드컵과 올림픽 등 ‘스포츠 이벤트’가 없어 TV 시장이 다소 침체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지만 양사는 차별화된 화질로 승부를 건다는 계획이다. 특히 지난해까지 약점으로 지적되는 부분을 보완하면서 판매 확대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지난해까지 13년 연속 글로벌 TV 시장 1위를 차지한 삼성전자는 올해 4K QLED TV 신제품의 블랙표현과 시야각을 끌어 올렸다. 주요 정보기술(IT) 매체들은 삼성전자으 신제품이 QLED TV의 장점인 밝기를 유지하면서 블랙표현이 대폭 강화됐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4K QLED TV인 Q90R 모델을 평가한 전자 제품 리뷰 전문 매체 트러스티드 리뷰는 "밝은 장면에서도 색상 왜곡이 없으며, 어두운 장면에서는 한층 향상된 블랙 표현력을 제공한다"고 칭찬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인공지능(AI) 화질엔진 '퀀텀 프로세서'를 4K 제품에까지 확대 적용했다. 패널 구조 개선을 통해 화면에 빛을 균일하게 뿌려주는 ‘울트라 뷰잉 앵글’ 기술과 신규 화면 보정 알고리즘을 통해 시야각도 대폭 개선했다.
이밖에 QLED TV 전 모델은 장면마다 최적의 명암비를 표현해 주는 프리미엄 영상 표준 규격 HDR10+를 지원하고, 각 영상을 분석해 백라이트를 제어해 최적의 블랙을 표현하는 직하 방식 모델을 전년 대비 2배 가까이 확대했다.
LG전자 모델들이 LG 시그니처 올레드 TV W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LG전자 제공
LG전자는 올레드 TV의 접근성을 크게 강화했다. 이달 말까지 9개 올레드 TV 모델을 출시하는 LG전자는 지난해 보다 가격표를 최대 30%까지 낮춰 달았다. 55인치 제품은 270만원부터 시작하고, 65인치 올레드 TV도 500만원 대까지 문턱을 낮췄다.
LG전자는 올레드 TV 시장이 확대되는 가운데 지배력을 더욱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업계에서는 올해 글로벌 올레드 TV의 시장규모를 360만대로 내다보고 있다. 2020년에는 700만대, 2021년 1000만대로 올레드 TV의 시장 침투는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신제품 올레드 TV는 화질도 업그레이드 됐다. LG전자는 픽셀 단위로 밝기를 제어할 수 있는 올레드 TV에 딥러닝 기술을 더한 AI 화질 프로세서를 적용했다. 원본 영상의 화질을 스스로 분석하는 ‘2세대 인공지능 알파9’이 적용된 LG올레드 TV는 최적의 화면과 입체적인 영상을 구현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프로세서는 TV가 설치된 주변 밝기를 스스로 감지해 HDR 콘텐츠의 밝기를 세밀하게 조절한다. 주변 환경이 어두워지면 영상의 밝기를 낮추고, 밝은 곳에서는 더 밝게 조절해 선명한 영상을 감상할 수 있다.
[미디어펜=조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