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주주 구성이 완료되지 않았지만 비바리퍼블리카(토스)는 신한금융그룹과 현대해상, 무신사, 카페24, 한국신용데이터와 손을 잡을 것으로 예상되고, 키움증권은 하나금융그룹, SK텔레콤, 11번가, 사람인, 다우기술그룹 산하의 계열사들과 연합을 이뤄 인터넷은행에 출사표를 던질 것으로 전해진다.
이들 컨소시엄은 나머지 주주를 확보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구체적인 사업계획은 잡히지 않은 상태로 키움증권을 포함해 토스는 전체 지분의 34%를 가진다는 계획이다.
문제는 사업 계획상 자본금 조달의 적정성이다. 토스의 경우 1000만 계좌를 유치한 국내 대표 간편송금 서비스 업체이자 유니콘 기업이다.
반면 자본금은 2017년 말 기준 112억원에 불과해 인터넷은행에 투자할 여력이 높지 않다. 때문에 초반부터 많은 금액의 자본금을 설정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미 1·2호 인터넷전문은행이 영업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후발주자로 출발한 점도 시사점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기존 인터넷은행이 영업 시작 2~3년 만에 1조까지 자본을 확충한 상태라 제3 인터넷은행 또한 그만한 자본을 갖춰야 한다는 목소리가 많다"며 "하지만 이미 기존 은행들이 영업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초반에는 고객 유치가 쉽지 않아 1조까지 베팅할 이유는 없고, 증자 등을 통해 추가로 자본을 확충할 수 있는 방안이 있어 자본금은 1·2호 인터넷은행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이렇게 될 경우 기존에 출범한 인터넷은행과 차별화가 없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초반부터 중금리 대출 등을 많이 실행할 경우 부실 리스크에 따라 충당금을 더 쌓아야하는 부담이 있고, 결국 정부가 원하는 포용적 금융 등은 실천이 불가능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우량대출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실 우려가 큰 중금리 대출의 경우 신용등급이 낮은 이들에게 혜택이 가다보니 은행으로선 부실 가능성에 따라 쌓아야 할 대손충당금 부담도 크다"면서 "시중은행에 비해 자본금 여력이 낮은 인터넷은행으로선 이같은 상품을 많이 판매하게 될 경우 BIS(국제결제은행) 비율을 맞추고자 자본 확충을 지속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고 말했다.
결론적으로 영업 초반에는 단순 금리 우대 혜택이 담긴 예·적금 상품이나 소액 신용대출을 위주로 업무를 수행할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반면 일각에서는 기존 인터넷은행의 영업 사례에 비춰볼 때 최소 5000억원 수준으로 자본금 조달 계획을 잡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향후 늘어나는 여·수신 규모와 적자 기조에 따라 빠르게 자금 조달에 나설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의 경우 예비 인가를 받은 뒤 영업 준비 기간을 거쳐 정식 출범하기까지 약 1년이 걸렸고, 이 기간 수익이 발생하지 않아 각종 인건비 등을 자본금에서 충당했다.
이후 이들 은행은 영업을 시작했지만 지난해 말까지 흑자 달성을 이루지 못해 자본금에서 적자를 메우는 영업 방식을 지속하고 있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의 지난해 말 기준 납입자본금은 카카오뱅크 1조3000억원, 케이뱅크 4775억원이다. 각각 3000억원과 2500억원의 자본으로 시작한 것에 비하면 두배 가까이 자금 조달에 나선 셈이다.